책 콘텐츠 바이블을 읽고
우리는 흔히 전문가라는 함정에 빠진다.
디자이너는 그리드 시스템의 정교함에 취하고,
엔지니어는 복잡한 코딩 구조에 열광한다.
하지만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콘텐츠의 세계에서
그 전문성이 홀로 존재한다면 그것은 아집에 불과하다.
나 또한 방향을 잃고 헤매고 있었을까.
책장을 넘기다 시선이 멈춘 곳은 두 개의 원이 겹쳐진 간결한 도표였다.
책에서는 이 교집합을 '스위트 스폿'이라 정의했다.
바로 내가 가진 전문성과 오디언스의 욕망이 정확히 포개지는 지점이다.
우리는 종종 함정에 빠진다.
조회수라는 숫자와 트렌드만 쫓다 보면 금방 밑천이 드러나고,
반대로 내 지식에만 갇히면 누구도 듣지 않는 불친절한 소음이 된다.
하지만 도표가 말하는 진리는 명확했다.
진짜 강력한 콘텐츠는 내가 가장 열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누군가의 간절한 결핍을 채워줄 때 비로소 탄생한다는 것이다.
결국 비즈니스의 성패는 이 좁지만 확실한 교차점을 얼마나 치열하게 찾아내느냐에 달려 있다.
이 책을 덮으며 나는 작업 방식의 순서를 바꾸기로 했다.
캔버스를 먼저 열기 전에 질문을 먼저 던지기로 한 것이다.
지금 내가 하려는 이 모든 것들이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가.
그들의 욕망과 나의 능력이 만나는 그 접점에 내가 서 있는가.
당신의 전문성은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그 화살 끝에 오디언스의 간절한 욕망이 놓여 있는지 확인해 보자.
그 접점을 찾았을 때 비로소 우리의 콘텐츠는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