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 of me, thank you
7월의 편지
유난히 날씨가 오락가락하였던 7월도 커튼콜 없이 막을 내리는 날입니다.
무더위부터 장마까지 습함과 건조함을 오가는 날씨 속에서 여러분은 안녕하셨나요?
'계절성 우울증'이라는 증상이 있을 정도로, 날씨는 우리의 기분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하는데요.
그로 인해 7월에 사람 또는 상황을 괜히 더 미워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여러분은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에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제게 그런 감정은 강렬하면서도 때로는 오래 지속된다고 느껴 힘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나쁜 것 같아 거부하게 되더군요. 아물지도 사라지지도 않는 감정의 파도를 타다가 자빠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 제가 요즘 이에 대처하는 방법은 단순히 그 사람, 상황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는 것입니다.
싫어하는 것을 더 많이 떠올린다, 이 자체로만 보면 모순적인 듯 보이는데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오히려 제가 만들어두었던 울타리 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더라고요.
처음에는 밉고 서운하였던 부분들을 그 사람의 관점에서도 볼 수 있게 됩니다. 그저 미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제가 배우는 것이 더 많았음을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고마움을 느끼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해준 것, 내가 애써 보지 않으려 한 부분을 보게 한 용기를 준 것, 비슷한 상황에서 더 긍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된 것까지요.
think와 thank의 모양새가 비슷하다고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실제로 이 두 단어는 같은 어원에서 왔다고 합니다. 생각과 고마움, 언뜻 보면 거리가 있어보이지만 우리는 때때로 둘을 당연히 함께 해왔습니다.
생각할수록 고마움을 느낀다는 표현이 지극히 적절한 것이죠.
실제로 타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내용이 깊어질수록 고마움도 더 세부적이고 많아집니다. 큰 사건 하나보다 사소한 부분에 더 큰 감사를 느끼는 것이죠.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커지며 미움의 자리를 밀어낸다는 점에서 생각과 뒤를 잇는 고마움의 중요성을 한 번 더 깨닫습니다.
여러분이 생각에 젖어지내는 모든 순간에 다른 이들도 여러분에 대한 생각을 무수히 하고 있기를, 7월의 마지막 밤에 잔잔하게 빠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