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옷을 왕창 준비해 놨는데 겨울이 지나간 날씨다.
눈부시게 환한 햇살과 따뜻한 날씨가 당황스러운 날이다.
오늘은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일.
이렇게 결과가 궁금한 선거가 있었나?
정신없이 바쁜 주의 한 중간 수요일인 공휴일.
투표를 마치고 좋은 날씨에 나들이라도 가고 싶지만
쿠팡잇츠 배달에 나섰다.
이렇게 아무때고 시간이 허락하는 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새삼 감사하다.
바란다면 돈은 얼마든지 벌 수 있다.
물론 간절함과 절실함이 필요하다.
감사한 마음으로 배달을 시작했다.
차를 타고 하는 배달이라니~
내가 배달을 하게 될 줄도 몰랐지만
이렇게 차로 편하게 배달을 하고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또한 놀랍고도 감사한 일이다.
무튼, 나에게 떨어지는 배달 앱의 벨이 울리면 배달이 시작된다.
몇 건을 하면서
이건 글의 소재로 좋겠다.
이 기분을 글로 써보자.
이 동네는 이렇구나.
이렇게 골목골목 많은 이들이 살고 있구나.
여기는 재건축을 하고 관처가 났네.
이런 동네가 있었나?
...
글의 소재가 되어주고 임장까지 겸할 수 있으니 참 좋다.
그런데 저녁 밥을 먹기 위해 집으로 돌아오는 길.
쿠팡잇츠에서 전화가 왔다.
고객이 음식을 못 받았다한다.
마지막 건이라 기억이 난다.
분명 써있는대로 2층 그 자리에 놓고 왔는데
음식을 못 받았단다.
다시 한번 확인하려 주소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배달완료 이후에는 주소지가 뜨지 않는다.
어? 진짜 이상한다. 분명 확인하고 또 확인했는데...
쿠팡잇츠 쪽에서는 고객의 의견을 들어야 했고
덕분에 난 배달 무효+ 고객이 주문한 치킨값을 패널티로 받아야 한단다.
아...
마지막으로 갔던 장소라 다시 가서 확인해보니
내가 놓고 온 곳이 맞다.
그럼 누가 가져간건가??
아님 받고도 못받았다고 하는 찌질한 사기인가??
모르지만...
이제부턴 사진이라도 확실히 찍어놔야겠다.
물론 사진을 찍어도
음식을 받지 못했다면 패널티는 있단다.
이런. 빌어먹을.
누군가는 찌질한 사기꾼이다.
그 치킨 먹다가 치킨 뼈 목에 걸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