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사라진 날

삶과 나

by Onlyness 깬 내면

어느 날 마음이 사라졌다.

마음이 돌아오기 전까지 어떠한 언어도 없었다.


눈에 보여지는 것은 이름이 없었고,

귀에 들려지는 것은 제목이 없었고,

코에 맡아지는 것은 단어가 없었다.


그저 보여지는 것들과

들려지고 느껴진 것은

그냥 그렇게 존재하며

은은한 평온과 고요함이 함께 했다.


마치 아기처럼 아무런 정보 없이 순수함만 있었다.

간혹 느껴지는 감각의 일부는 쾌와 불쾌만 있을 뿐

어떠한 맛들의 향연은 좋다 나쁘다가 없었다.

분별없이 그냥 그렇게 느껴질 뿐


마음이 가출을 한 건지, 출가를 했는지

생각은 설자리가 없었던가,

아무런 말도 상상도 없었다.


마음이 사라진 그날은 그렇게 고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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