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수행
마음 하고 싶은 대로, 마음 가는 대로 또는 마음이 원하는 대로 한다(해라)는 말을 쉽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마음대로 하고 싶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일 수 있다.
왜냐하면, 충동적인 욕망의 마음으로 했다가는 삶이 엉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중층 구조의 양가적 마음 중 하나가 올라와 손실을 피하려, 당장 위험한 행동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당장 큰 손실이 보이지 않으면, 짧은 즐거움이 더 좋아 계속해서 쌓이는 손해는 모른 체 행하는 경우도 많다. 특이 오감이 좋아하는 것이나, 기분을 좋게 하는 것들이다. 이것들은 속박당하기 십상이다.
예를 들어, 나쁜 습관 중에 마음대로 먹고 싶다든가, 기분 내키는 대로 마시고 놀고 즐기고 사고 남의 다리도 긁고 싶기도 한 것들이다. 심지어는 화가 나서 분노를 참지 못해 욕을 하거나,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올라오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대로 하고 싶다고 해서 다 마음대로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물론, 마음대로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세상도 아니다. 아무리 마음대로 하고 싶다고 해도, 돈이 없어 못할 수도 있고, 환경적인 제약으로 못하기도 한다. 마음 역시 욕망에 얽매여 자유를 잃곤 한다. 때론 달콤하기도 하다. 후유증이 간혹 심할 뿐...
그럼에도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면, 당장 내 기분을 좋게 해 줄 수 있을지 몰라도, 잘 못된 선택과 결정은 굉장한 손실이 따라올 수 있다. 또한 남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습관적으로 해온 나쁜 성질이나, 중독된 행위는 마음이 하고 싶어도 뒤 돌아볼 일이다. 마음은 오랫동안 형성된 습관이나 무의식적 관념이 자동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마음 가는 대로 한다는 건 기분 내키는 대로 막 살 수도 있다. 물론,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감정적일 때는 나쁜 방어 시스템이 작용할 수도 있으며, 기분을 풀기 위해서 멀리 보지 못하고 당장의 쾌락을 위해 손해가 올 수 있는 행동도 하기 때문이다.
마음을 잘 헤어리지 못하거나 자기 마음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모르면, 허구한 날 무의식적인 행위가 반복하게 된다. 이러한 충동적인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바꾸기 힘들다. 또한 바꾸기 위해 참는 것은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쌓여서 터지기 쉽다. 좀 어려운 이야기 일 수 있는데, 마음이 하고 싶은 것이 올라오면 억압해 누르는 것보다는 비우는 게 낫다. 나쁜 습관을 따라가는 것도 나쁘지만 억누르며 참는 것도 안 좋다. 올라오는 마음을 비워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물론, 오랫동안 습관이 들어 힘들다. 마음은 하고 싶은데 못하거나, 하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하고 싶은 마음이 사정없이 올라와 부딪히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 마음을 알아줘야 한다. 이런 마음을 알지 못하고 순간의 속 시원한 쾌감을 위해 해 버리면 후회가 올 수 있다. 후회보다는 하고 싶은 마음을 내려놔 보자. 내려놓으면 또 주워 담을라고 할는지 모르니, 훌훌 털어 보자. 또는 하고 싶은 마음을 지켜보고, 사라지는 마음을 보자. 때로는 억압된 마음을 알아줘 보자. 내 속 마음을 내가 알아주지 않으면 누가 알아주랴... 참지 말고, 이해하고 해방시켜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