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쳇GPT는 OpenAI에서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다. 출시는 2022년 말 되었지만, 안정화를 거친 뒤 2023년 5월 출시된 버전 사용량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한다.
대중화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파급력은 강력했다. 한 해를 돌아보며 기억에 남는 것 몇 가지를 꼽아보라고 하면 단연 쳇GPT를 빼놓을 수 없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쳇GPT 가입자 수는 단 5일 만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페이스북이 10개월, 인스타그램이 두 달 반에 걸쳐 세운 기록을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고 깨버린 것이다.
쳇GPT는 질문만 짧게 던지면 이에 대해 답변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업무에서도 활용 폭이 넓다. 가령, 원페이퍼 보고서를 첨부하고 이에 대한 보도자료를 작성해달라고 요청하면 형식과 내용을 갖춘 보도자료가 몇 초 만에 뚝딱 완성되는 식이다.
하지만 쳇GPT 도입 초기 사회적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대학에서도 학생들이 시험이나 과제를 쳇GPT를 통해 손쉽게 해결하면서 이를 인정해야 할지 말지에 대해 논쟁이 일며 교육계를 고민에 빠뜨리게 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문서나 파일 형태의 과제를 부여했다면 구술하는 과정을 거쳐 자신이 이해하고 해석한 과제물인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정 여부를 차치하고 새로운 기술 문명을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어느 학교에서는 이를 인정하고, 쳇GPT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교육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난해 국민대에서 발표한 쳇GPT 윤리강령 내용 가운데 ‘맹목적으로 신뢰하거나 무조건 거부하지 않기’가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물론, 어눌한 말투라든지, 내용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이 제시되고 출처를 밝히지 않는 등 아직까지 기능면에서 완벽하지는 않은 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자신이 해당 내용을 신뢰하는 것을 넘어 활용 가치 있는 자료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더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 내가 원하는 자료를 이끌어내는 것도 기술이 될 수 있다. 물론 쳇GPT 활용법을 익히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시간을 절약 해주는 프로그램인 만큼 적절하게 잘 활용하는 것이 시대 흐름의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윤리적으로 선을 지켜야 하는 기본 또한 중요하다. 출처를 밝히는 것, 나만의 해석을 깃들여 저작물을 재생산하는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쳇GPT를 활용했다면 이를 활용했다고 밝히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한편으론, 생각하는 시간조차 없는 세상으로 바뀔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움도 있다.
점점 더 세상은 편리해지고 있다. 사실 질문을 잘하려면 그 내용에 대해 이해가 전제되어 있어야 하고 답변으로 제시된 내용도 적절히 취사선택할 수 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윤리적인 문제도 대두되지만, 이제는 활용 능력을 갖추기 위해 질문하는 방법과 해답을 찾아가는 방법에 대한 훈련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여담으로 유료가입을 요구하는 유사 사이트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나도 아직까지 유료회원은 아니지만 유료버전과 무료버전의 답변 차이도 있다고 한다. 네이버에서도 생성형 AI 경쟁에 뛰어들고 큐(Cue)를 내놓았지만 아직까지 쳇GPT와 비교해 미흡한 수준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