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성수기여행에선 말이야...

#4. 첫 여행을 겨울로 선택했을때 일어나는 우리 머리속의 상상


패딩과 코트사이

여행사진을 남길때 가장 중요한건 사실 그 순간의 추억이었다는 것을 놓쳤다.


'여름'이되면 많은 이들은 휴가를 떠난다. 추운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따뜻한 곳으로, 더운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추운도시로. 상식적으로 당연하게 보이는 것이지만, 우리에겐 이 상식적인게 당연하지 않았다. 순수했던 시절의 우리는 여행의 의미는 단순히 함께하는 것이었다. 처음으로 부모님과 친구 곁을 떠나 오로지 낯선땅에서 함께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 우리였다. 게다가 속전속결로 여행지를 정하고, 결제한 우리기에 그 외의 다른 변수들을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는 참 계획에 충실한 커플이었다. 여행날짜에 임박했을때 준비물을 확인하기 시작했는데, 빠진게 있는지 없는지를 무려 10번이나 크로스 체크했다. 일주일 여행가는데, 한달이나 배낭여행가는 사람처럼 짐을 싸고보니 가장 중요한 부분을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 가서는 뭐입지?


12월의 한국은 모스크바도 저리가라하는 날씨였다. 길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롱패딩을 입고 있었고, 그 롱패딩하나도 견디기 힘들어 돌아다니기 보단 따뜻한 곳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은, 그런 날씨였다. 우리도 그랬다. 밖으로 데이트 하지 않고, 집근처 카페만 들쑥날쑥했다. 그 겨울 단골 카페가 생겼다.

체코도 비슷할 꺼라고 생각했다. 한국처럼 추워서 못돌아다닐까봐 핫팻을 20개 정도 구매했으니 말이다. '패딩'으로 염두해두고 있을 때쯤 '유랑'과 '유디니'의 게시글을 열심히 체크했다. 아이러니 하게도 체크하면 체크할 수록 정답을 찾지 못한 우리였다. (페이스북과 카페로 여행에 대한 정보를 탐색하는 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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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는 첫 여행에 과하게 투자하기로 했다. 돌길 때문에 캐리어를 끌고다니기 어려운 도시이지만, 여행을 위해 약간의 수고로움을 감당해내기로. 가장 많이 고민한 포인트이기에 프라하에 도착하자 마자 우린 현지인 그리고 여행객들의 옷차림을 체크했다. 아이러니한 상황에 마주했다. 심지어 우리는 반팔러들도 몇몇 만났다. 도심으로 들어갈수록 반팔러들은 우리와 다른 환경속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꼈고, 우린 여행지에 도착해서도. 몸서 그 온도를 체감하고서도 옷차림을 결정하지 못했다.



숙소선택, 한인민박 에어비앤비 호텔

불편함을 몰랐던 처음의 선택들


결혼 전 우리는 상상속의 여행만 그려왔던 커플이었다. 부모님의 허락이 쉽게 떨어질줄 알았더라면 좀더 많은 곳을 다닐텐데라는 아쉬움도 있었긴 했지만, 첫 여행당시 우리는 허락해주신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마음이 컸던 그런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숙소는 중요하지 않았다. 길바닥에서자도 프라하에서 여행할수 있다면 그걸로 족했다.

그런데 막상 여행숙소를 정하려다 보니 선택지가 너무 많았다. 호텔을 사용하기엔 보수적인 부모님들에게 떳떳하지 못할 우리일것 같았고, 에어비앤비를 쓰기엔 대규모 4명이상이 적당하여 우리에겐 좀 크고 무섭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결국 우린 한인민박중 도미토리를 이용하기로 했다.

처음으로 한인민박을 이용했다. 여행을 가더라도 부모님과 늘 함께였고 친구들과 함께여서 에어비앤비나 호텔을 이용하기 마련이었는데 호순이의 지인이 프라하에서 민박을 하고 있다고 하여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기로 했다. 새로운 경험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이지만, 왠지 이번엔 재밌을꺼라는 기대가 컸다.


많은 고민 끝에 우리가 선택한 곳은 예스 프라하였다. 프라하엔 한인민박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생각보다 후보지가 많자 우리가 생각하는 우선순위를 정하기 시작했다. 첫째로는 우리가 원하는 날짜에 숙박할 수 있는가? 두번째 숙소의 상태는 깨끗한가 세번째 교통, 자주가는 역 그리고 관광지와의 교통편이 원활한가 네번째 위험지역에 위치해있지는 아니한가 등이었다. 해당 부분을 추리고 보니 몇군데 남지 않았다. 선택장애였던 우리는 결국 가격이 좋은 곳으로 선택했다. 그곳이 바로 예스 프라하였다.

호순이의 지인이 추천한 곳을 알아보려고 했으나 날짜가 되지 않아 선택하지 못했다. 그곳도 상당히 평가가 좋은 곳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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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민박, 따뜻한 난로속 군고구마 같은 그곳

다음에 또 갈수있을까? 라는 질문엔 흔쾌히 YES라고 대답하기가 애매하다.


민박집 사장님은 참 친절하셨다. 고민하던 우리에게 선택의 경로를 알려주셨고, 맛집에 가고자 한다면 맛집에 가는 팁과 할인쿠폰들을 제공해주셨다. 무엇보다 가끔 먹을수 있는 한식이 여행에 있어 힘을 주는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여행을 하면 당연히 그 나라 음식만을 먹는것이 그 나라를 여행하는 예의. 즉 우리의 자세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한식을 체험하니 고국이 생각나는건 왜일까?

프라하를 기점으로 호순이와 융짱은 다양한 나라와 도시들을 여행했었는데, 사실 그 이후엔 우린 호텔 및 에어비앤비만 예약해서 이용했다. 하지만, 신혼여행인 스페인-포르투갈에서 프라하 다음으로 한인민박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이때 진정한 한인민박의 강점을 알게 되었다.


한인민박은 장기적으로 여행하는 사람. 그리고 함께하는 여행객 중 해외여행이 처음이신 분이 포함되어있을 경우 라고 생각한다. 장기여행을 할 경우 고국에 대한 외로움이 드러나기 쉬워 여행이 무너질수도 있다고 한다. 그때 한인민박이 나의 여행을 이끌어주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한인민박을 이용하면서 딱 들었던 생각은 이거였다. “부모님과 여행왔을때 한인민박을 이용하면 좋을꺼 같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이유는 ‘음식’ 이었다. 이태리여행을 자유여행으로 간 융짱의 부모님은 가서 가장 힘들었던게 무엇이었어? 라고 여쭤보면 하셨던 대답은 음식이라고 하셨다. 그만큼 어르신분들에겐 우리나라 한국음식의 그들의 살아가는 힘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전기자동차가 밥집에서 전기를 먹듯. 그 원천을 매일매일 얻으셧을 그들인데, 이를 하루 아닌 10일동안 하지못하셨으면 이는 끝난 문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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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향후 3년은 여행의 ‘여’자도 꺼내가 어려운 시대가 되버렸다. 유럽에서 한국인 개방을 허용했다는데, 개방을 허용하자마자 까를교에 사람들이 모여 파티를 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맘때쯤만 해도 호순이와 융짱은 이런시대가 올꺼라는 상상 및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우리는 2020년인 올해 남미여행을 꿈꿧으니까.

남미여행을 꿈꿨으나 아에로 멕시코가 파산보증신청을 하여 환불전쟁에서 실패할꺼 같은 예감은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때 프라하를 다녀왔었기에 많이 가보지 못하 후회는 들지만 그래도 이런 추억들을 아직도 몽글몽글하게 떠올리며 먹고 살고 있지 않을까.


결혼을 하는 과정에서 열심히 집을 알아보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 이정도도 괜찮겠는데 라고 뱉은말에 호순이가 이런걸 몸테크라고 하는거지 라고 했던 순간이 있었다. 그렇다 여행도 몸테크다 몸이 고생해도 괜찮으면 가격이 저렴한 숙소를 선택하고, 등급이 낮은 비행기좌석을 타고 그런.

몸테크를 할수 있는 시기도 그때 그순간이 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20대 후반인 우리가 현재 30대 초중반을 달리고 있는데, 지금 그때의 여행 그대로 다시한번 해봐 라고 제안한다면 과연 우리는 아무생각없이 그래 좋아 라고 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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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여행에 그때 우리가 어떤 고민을 했었지 라고 되새김질 하는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다. 우리 머리속에 남은 프라하는 '우리의 첫 여행' 이었고, '낭만적인 도시' 크게 두가지 키워드 뿐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호순이가 찍은 사진, 그리고 우리가 같이 만든 앨범. 순간순간마다 기억을 담기 위해 소소하게 시작했던 블로그를 통해 그 당시의 감정을 찾아낼수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도 이렇게 작게나마 우리의 생각을 담을수 있었던 게 아닌가?



(글/사진) 융짱과 호순 작가

: 사진 잘 찍고 싶은 호순 작가와 글을 잘 쓰고 싶은 융짱, 회사원 부부의 여행 이야기입니다. 알뜰살뜰 월급 모아 우리의 여행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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