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 초승
설레는 마음을 못 잡고 꽃집에 들렀습니다
그대를 생각하며 준비했습니다
안개꽃, 장미꽃, 수국, 아미초
한 송이 한 송이 정성스레
모았습니다
어떤 꽃을 골라야 그대가 예쁘게 웃어줄지 한 송이
꽃을 받고 기뻐할 그대를 떠올리며 한 송이
그대와의 사랑을 곱씹으며 한 송이
한 송이 한 송이 정성스레
준비했습니다
부푼 가슴을 안고 그대를 향해 걸어가던 한 걸음
떨리던 마음이 다 드러나던 순수한 한 걸음
한 걸음, 그렇게 한 걸음 내딛자
내가 너무 떨었던 나머지
그대는 나로부터
떨어진 걸까요
꽃 한 송이는 꽃다발로부터 서서히 떨어지고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은 전하지 못했고
내 한 걸음은 그대로 얼어붙은 채로
우리의 꽃다발을 바닥에
떨어트립니다
그 꽃다발 몇 송이가 버려지고 나서야
나는 그대에게 말합니다
닿지 못한 그 한 마디
사랑했습니다
아주 많이
꽃은 바닥으로 내팽개쳐지고
얼굴에서는 물이 후두둑
마음에서는
사랑이
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