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열정이 많을수록 더 빨리 식는거 같아

by 위드지니

신랑과 직원에게 부동산을 맡기고 나는 출근하지 않았다.

무기력증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당시 첫째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는데 학교에서는 자주 전화가 오고 집안은 엉망진창이고 옮긴 부동산도 자리잡지 못하고 모든게 다 내탓 같았다.


아이들를 잘 케어하지도 못하고 집안일도 손놓고 있고 부동산 일도 호기만 부린거 같았다.

처음 부동산을 오픈했을때 승승장구 그 기간이 계속될줄 알았다. 아니 더 크게 잘 될거라 착각했다.

코로나 기간은 길어지고 부동산 침체기가 도래했다.


무엇부터 잘못됐을까? 생각의 꼬리는 꼬리에 꼬리를 물어 끝이 없었다.


생각해보니 결혼후 바로 첫째 임신후 출산과 첫째 20개월에 둘째 임신, 그리고 둘째가 돌쯤 학원강사일부터, 육아와 일하면서 공인중개사 일까지 쉴틈없이 살고 있었다.

모두들 그렇게 살고 있겠지만...유난히 더 바쁘게 지냈던거 같다.

주변에서는 다들 대단하다 멋지다 수퍼맘이다 칭찬이 많았지만, 그 칭찬에 더 부응하려고 애썼던거 같다.

정작 내 마음, 내 자신은 돌보지 않은 채 앞만 보고 달려왔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 학교를 보내고 집안일을 하고 여유롭게 준비하고 동네 한적한 카페로 가서 아무것도 안하고 멍때리기를 했다.

친한 동생들 언니들, 친구들을 만나지도 않았다.

그저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혼자 그냥 쉬었다.


그렇게 한 달을 쉬었다.

비우면 채울 자리가 생긴다는 말이 크게 와닿았다.

한 달쯤 되니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졌다.

그제서야 지인들을 만나서 이러쿵 저러쿵 나의 상태를 이야기 할 수있었다.

괜찮아 지고 나서야 그때 그랬어~~~라고 말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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