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다시 힘을 얻고 투잡을 시작하다

by 위드지니

부동산에 복귀했다.

마곡에서의 중개 생활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약300개의 부동산이 들어와 있는 정글중의 정글이었다.

경쟁도 치열하고 매물은 많으나 손님은 적은 곳이었다.

그래도 매일 임장하고 광고 올리고 매물 작업하고 할수 있는건 다했다.

그리고 마곡뿐만 아니라 지역을 넒혀서 매물을 확보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매출은 썩 좋지 않았다.

그리고 코로나는 좀처럼 가라앉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상가영업시간은 계속 제한되었고, 그나마 버티고 있던 상가들도 줄줄이 매물로 나오기 시작했다.


신랑과 함께 부동산에 있다는건 생활비 또한 함께 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당시 아이둘을 영어유치원 보내다가 첫째는 초등학생이 되었고, 둘째만 영어유치원을 보내고 있었다.

넉넉하진 않았지만, 아이들 교육에는 신경쓰고 싶었다.

결국 나는 오후에 수학 학원에 출근하게 되었다.

아이들 학원을 관둘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나의 투잡생활을 시작되었다.

오전에는 부동산 출근, 오후에는 학원으로 넘어가는 생활을 하였다.

그리고 스마트 스토어를 개설해서 온라인 판매 사업도 시작하게 되었다.


고정 수입이 없는 부동산은 하루 하루 매출을 가늠할 수 없었고, 매출에 집착하는 순간 손님 미팅은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무리해서 손님을 푸쉬한다던가, 섣불리 계약으로 진행하려고 밀어부치다가 문제가 생기곤 했다.

통장에 여유가 없으니 마음에 여유도 없어져갔다...


수학 학원은 초중등 수업으로 주5일 수업에 매달 200만원 월급을 받았다.

주말은 수업이 없어서 아이들은 시댁에 맡기고 부동산에 출근했다.

번아웃이후 더 심한 워커홀릭이 되어가고 있었다.


경제적 어려움은 번아웃 따위를 더이상 허락하지 않았다.

그때 알았다. 슬럼프와 번아웃은 그래도 살만하니까 찾아오는거라고...

현실적으로 진짜 어려움이 닥치면 그저 이걸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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