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마인더 Dec 11. 2023

내 인생의 손님을 기꺼이 맞으라

여인숙 ㅣ 잘라루딘 루미

ㅏㅏㅏ


EBS 프로그램 중에 세계테마기행과 다큐프라임을 즐겨 보는 편이다. 취향이 그렇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언젠가는 죽음전문가가 되어 죽음을 테마로 한 여행지를 소개하고 싶다는 상상을 해봤다. 기분 좋은 상상이다. 세계테마기행을 보다가 알게 된 시가 있어 적어 본다.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다.




여인숙
잘라루딘 루미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 이어서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들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
그리고 그들을 집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히 여기라.

모든 손님들이 저 멀리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





내가 만나게 될 모든 순간과 모든 이들이 내 생에 안내자라고 생각하니 두렵기보단 설렌다.

이제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맞을 수 있을 것 같다.






시에 일가견이 있는 이숲오작가님의 낭독을 검색해 보니 마침 있다.

https://youtu.be/HuXUQhhTrZQ?si=jD4_ZnQL_4HIUacA

잘라루딘 루미 '여인숙' 이숲오 낭독  


작가의 이전글 꿈에 다시 만난 아빠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