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정말 엄마가 원했던 삶이 아니야!”
여기가 어딘지 모르는 당황한 표정, 인상으로 일그러진 얼굴, 불안한 눈동자는 내가 기억하는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치킨 나이트라며 KFC에서 1+1 치킨을 주문하고 신났던 우리는 노부부를 마주한 뒤 눈물을 훔쳤다. 치매로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신 어머님이 떠올랐고, 치매 환자를 돌봤던 우리 부부의 지난날이 떠올랐다.
<한 입 가득 위로가 필요해- KFC에서 울다 중에서>
내가 기억하는 어머니는 늘 불안하고 금방이라고 울 것 같은 눈빛이었다.
시댁식구들은 에너지 넘쳤던 엄마를 늘 기억하고 있었다.
난 어머니를 환자로 보고 있었는데, 남편을 포함한 시댁 식구들은 예전의 모습이 너무나도 생생하기에
어머니를 환자로 보지 못했다.
맞다! 그건 정말 어머니가 원했던 삶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