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을 돌아보며,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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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을 돌아보며,
새로운 달이 시작되면 기억을 더듬어가며 적는 한 달 정산 일기. 뭔가 많이 한 것 같긴 한데 9월의 일인지, 10월의 일인지.. 몹쓸 기억력. 이래서 내가 기록을 하는 이유다. 당장 글을 쓸 때는 꽤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일기를 보면 그때 일들이 그림처럼 떠오른다. 앞으로도 계속 적을 수 있기를. 영화 7편, 푹 빠진 ‘멜로가 체질’과 ‘동백꽃 필 무렵’ 드라마, 틈틈이 읽은 네다섯 권의 책들. 10월도 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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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대로 굿럭_희>
내 맘대로 흘러가지 않는 인생이긴 해도, 때론 행운과 행복이 넘쳐흐를 때도 많다. 10월은 이런저런 기회들이 많이 생겼다. 먼저, 동률님 콘서트 티켓팅 성공! 태풍 오는 날 비를 뚫고 PC방에 가서 숨죽여가며 마우스를 갈겨대던 우리. 그렇게 찾아온 행운 하나. 그리고 귀염둥이 마스킹테이프들이 ‘롤드페인트’에 입점을 한 것. 또 통영에 초대받아 아트마켓에 다녀왔던 것, 대구에서 처음으로 손글씨 클래스가 열린 것, 이번 주에 나갈 대구 마켓 등. 좋은 생각과 좋은 마음은 좋은 방향으로 데려다주나보다. 감사하고 감사한 10월의 행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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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가을 여행>
작년에 발길이 닿은 10월 하동, 구례가 좋아 또 다녀왔다. 하동이 주황빛, 황금빛이 그리워 다시 찾아간다. 이번에는 자전거까지 싣고 황금들녘 옆 길을 힘차게 달렸다. 가다가 마음을 사로잡는 자연을 발견하면 사진으로 기록을 했다. 한적한 이 곳에서,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리는 시간을 보냈다. 하동 고택에서 만난 고양이들의 매력에 퐁퐁 빠져 허우적거리던 그때, 따뜻한 대화와 차가 오가던 시간, 구례 티읕 카페에서 지지직거리는 음악과 커피를 마시던 순간, 구례 숙소에서 정신을 쏙- 빼놓을 정도로 잘 잤던 우리, 도토리 사냥을 갔던 그때, 정갈한 나물반찬이 좋아하던 우리, 2박 3일 막걸리 홀릭. 오감을 충족시켰던 슬로우라이프, 우리만의 맛 따라 멋 따라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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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운동을 실천하다>
개인적인 기록을 남기고 싶은 부분은 ‘운동’이었다.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하는 것도, 내게 필요한 건 요가라는 걸 알면서도 겁에 질려서 시도하지 못했다. 그러다 큰 맘먹고 요가학원을 덜컥 신청을 하고 왔다. 못하니까 앞자리로 가야 하지만, 못하니까 맨 뒷자리를 4개월 동안 지켰다. 그 이후엔 조금 극복을 했는지 맨 앞자리로 나갈 수 있었고, 요가를 시작한 지 1년이 넘었다. 물론 빼먹은 날도 많다. 그래도 요가와 필라테스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어서, 나의 요가 운동 울렁증은 어느 정도 사라진 것 같다. 여전히 낑낑거려도 포기하지 않은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대단해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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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도 2년>
9월이 되면 남편 생일에, 10월엔 결혼기념일이 있어서 두근두근거렸다. 벌써 2년 전 기억이지만 바쁘게 결혼 준비를 하던 우리 모습이, 사진엔 온통 광대가 하늘로 솟아있던 내 모습이, 아빠랑 손잡고 행진 연습을 하고 나란히 걷던 우리가, 엄마의 마음이 담긴 편지가, 따뜻하게 대해 주시던 시부모님이, 2년을 알차게 보낸 우리가 떠올랐다. 나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벅찼던 2년의 기억. 앞으로도 당신과 함께, 우리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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