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주도 아직 어렵다
2020년 2월
갑자기 철이 들어버렸다.
대학원 석사 3학기 두가지 생각이 대립했다.
나는 논문을 완성할 깜냥이 되는 사람인가?
돈도 안되는 공부 그만하고
취업이라도 얼른 해야할 것인가?
이미 설계까지 다한 논문 실험을 해야하는데
동기부여는 안되는 상황이었다.
25살까지 워낙 철이 없었어서 뭘 해야할지 고민은 크게 없었다.
흘러가는대로 또는 하고 싶은대로 프레임을 좁혔던터라
갑작스레 철이 들어버린 머리가 감당이 안됬다.
내 인생의 선택이
앞으로의 생산능력, 결과물, 사회적 지위 등을 결정한다고 생각하니
숨통이 조여왔고, 선택의 무게가 느껴지는 시점이었다.
남자친구가 예약해준 철학원에
의기소침한 상태로 방문했고
정확하게 지금부터 삶이 새로 펼쳐진다고 하더이다.
지금까지 고생했다는 한마디, 논문은 대충쓰고 던져버리라고 한다.
기획력과 자존심이 세다고 하니, 47세까지 뭐라도 한다고 하는데
걱정끝 이제 행복 시작인가 싶었다.
그 때부터 시작된 사주 스터디.
꽤 빠른 시일 내에 정보는 흡수하고, 이제는 사주를 보면 어렴풋한 느낌은 오는 수준이다.
주변 사람의 임상을 진행하고, 그들의 인생을 사주 팔자에 대입하면서
얄량한 해석과 조언을 덧붙인지 벌써 3년째다.
다만, 슬프게도 아직 내 인생은 잘 모르겠다.
현실감각과 비즈니스 감각이 있어서, 판단력은 좋다고 하는데
다만, 효율적 판단을 하다보면, 꾸준히 파고드는 성향은 약해서 전문직은 어려워 보인다.
직장생활도 쉽지 않다. 관이 없어, 조직에 나를 맞추려고 하지도 않는다.
나무처럼 뻗어나 나를 자꾸 드러내려 하니, 회사에서는 참을 인의 대단한 에너지를 쓰고 산다.
결국 프리랜서로 말하고 다니는 직업은 가장 잘 맞을 것 같긴 하나
개처럼 돌아다니며, 우아하지 않는 일은 하고 싶지 않고 보면 볼수록 아리송한 사주다.
하나 기다리는 점은 돈
돈을 28-47세까지 대단하게 번다고 하니, 돈벌 궁리나 미친듯이 고민해봐야겠다.
공부를 하던 사업을 하던, 하나를 정하고 나만의 고지식하지 않은 방식으로 미친듯이 돌진하면
돈이던 재능이던 경력이던 어떤 부자라도 되지 않을까 싶다.
사주팔자는 성향을 말한다.
이런 성향과 무의식이 있기에 특정 결과를 낳게 된다는 예측이다.
물론, 대운의 흐름도 있지만 결국 기회를 만드는 것은 본인의 의지이다.
사주를 알고, 내 인생의 풍향을 안다면
그에 맞는 뱃노래를 부를 수는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