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이를 위한 일기를 통한 변화
일기를 뒤적거리다 보면 나는 삶의 양식의 쾌나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화를 내는 패턴도 그렇고, 자존심을 상해하는 패턴도 그렇고,,, 동료와 만나고 헤어지는 패턴까지... 내가 잘 인지하지 못하는 습관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더 깊숙하고 미숙한 감정처리 방식이 있다.
그 패턴을 인지한 지는 사실 30대 중반이 되어서였다. 그렇지만, 어떤 패턴은 어떻게 왜 생겼는지는 잘 모르는 것들이 더 많다. 어쩌면 전혀 상관없는 것 같은데, 사실 그 맥락을 따라가면 만나는 하나의 줄기가 있다.
그것은 나의 유년시절에서 미처 고려하지도 못했고, 미처 대항하지도 못했고, 미처 소리치지 못했던 그 순간순간들의 뿌리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그 뿌리를 잘 인지하지 못하거나 그냥 방치하였을 때 나의 많은 삶의 영역을 장악하고 있는 것 같다. 잔뿌리가 단단히 뻗어나가서 이제 무엇을 가려내야 할지도 모르는 순간들도 있다.
하지만, 난 멈추지는 않으려 한다. 같은 패턴 아래 나를 외롭게 놓아두지는 않을 것이다. 적어도 나의 입에서 같은 말을 되풀이하며 후회나 원망이나 아쉬움을 토로하고 싶지 않다.
그렇다. 좀 멋진 말로 포장하려 한 것은 아닌데, 나는 오늘의 기억을 좀 더 깊숙하게 기억하고 싶어서 이런 말을 쓰려한다.
작은 아버지께서 선종하셨다.
아버지는 작은 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으셨다.
원래부터 안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내가 유년 시절부터 기억하는 두 분의 모습은 언제나 아슬아슬했다. 누군가 큰 소리가 먼저 날까 봐 맘이 조마조마한 순간들이 있었다.
어릴 적 나는 아버지에게 묻지 못했다. 왜 두 분이 그러셨는지...
아버지는 장례식장에서도 말씀하셨다.
당신께서 생각하시기에 마음에 들지 않았던 과거의 일들...
하지만, 이제 그조차 말씀을 나눌 형제가 이제는 없으시다.
혼자 남은 아버지의 슬픔과 무거움과 아쉬움은 또 하나의 반복되는 패턴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나는 그 모습이 너무나
너무나 안타깝다.
각자의 기억 속에서 자라나는 감정의 씨앗에 장악되지 않기를 오늘을 기억하며 쓸쓸히 써 본다.
아직도 내 마음에서 맴도는 말이 있는 것은 아닌지... 그 말의 뿌리가 무엇인지 말할 수 없다면, 나는 양파껍질 까듯 나를 속속들이 들여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