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하는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제임스 클리어

by 정죵

<아주 작은 습관의 힘> 필사


좋은 습관을 갖고 싶지만, 갖지 못해도 사는데 큰 지장이 없다고 생각했다.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고 발전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항상 좋은 습관을 만들고 싶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를 생산적으로 시작하고, 뉴스를 통해 세상의 소식을 듣고, 꾸준히 운동하여 건강과 체력을 기르고, 매일 조금씩 책을 읽으며 견문을 넓히고, 등. 그래서 매 년 초, 계절이 바뀔 때, 강연이나 본 받을 만한 사람을 통해 자극을 받을 때 발전하는 삶을 살고자 매번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짜고, 필요한 물건을 구입했다.


하지만 결국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한 시도는 매번 실패로 끝났다. 그리고 좋은 습관을 만들지 못해도 살아가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 것 처럼 보였다. 꾸준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벼락치기 하듯 필요할 때 집중해서 처리해도 충분해 보였다. 실제로 일찍 일어나지 못해도 저녁에 열심히 살면 되고, 뉴스도 한 번씩 몰아서 보고, 운동도 몸이 무거워진게 느껴질 때만 잠깐 하고, 책도 필요할 때만 읽어도 충분해 보였다.


작은 변화가 쌓이면 큰 변화가 된다는 간단한 진리를 잊고 있었다.


그렇게 점점 24시간 중 무의미하게 허비하는 시간이 늘어났지만 직장에서는 아무 문제 없이 연차가 쌓이고, 아직까지 일을 '못한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매너리즘에 빠지고 점점 게을러지고 있지만 그래도 그나마 남들보다 항상 열심히 사려는 노력은 많이 해서일까? 오히려 아직까지 다른 사람 눈에는 일 잘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보였다.


그러던 중 어느 순간 주위를 둘러보니 저 뒤에 도태되어 가고 있는 나 자신이 보였다.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저 앞에서 달려가는게 보였다.


1퍼센트의 성장은 눈에 띄지 않는다. (...) 하지만 이는 무척이나 의미 있는 일이다. (...) 1년 동안 매일 1퍼센트씩 성장한다면 나중에는 처음 그 일을 했을 때보다 37배 더 나아져 있을 것이다. 반대로 1년 동안 매일 1퍼센트씩 퇴보한다면 그 능력은 거의 제로가 되어 있을 것이다. (p.34)


그렇다. 내가 매일 1퍼센트씩 퇴보하고 있을 때, 그들은 매일 1퍼센트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던 것이다.


그래, 나도 이제 다시 열심히 살아야지! 그런데 어떻게 살면 되지?


마음이 조급해진 탓일까. 나도 이제 자기계발을 열심히 하며 발전적인 삶을 살고 싶은데, 무엇을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것은 많은데 오히려 의욕과 욕심만 넘쳐서 무엇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모임의 강연에서 우연히 추천 받은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란 책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1. 정체성을 바꿔라. 나는 원래 아침형 인간이야!

많은 사람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하는 규범을 맹목적으로 따르며 살아간다. (p.57)
초점은 늘 어떤 사람이 되는 것이어야지, 어떤 결과를 얻어내겠다는 데 있으면 안 된다. (p.65)


책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마음에 남는 구절이다. 얼마 전에 읽은 <디자이너의 생각법; 시프트>에서도 비슷한 얘기에 밑줄도 긋고 필사도 했다.


그 동안 항상 나는 애초부터 아침형 인간이 아니고, 밤에 생산성이 높은 올빼미형 인간이라고 계속 생각했다. 그러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가능할리가 없었다. 그리고 항상 'N시에 일어나기'가 목표였지 '아침 일찍 일어나 차분히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다. 그 결과 고3 시절과 군생활 시절을 제외하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하루를 차분히 시작해본 적이 없다. 어머니께서 아침에 나를 깨우는 것이 가장 큰 스트레스라고 하실 정도였고, 심지어 최근 1년은 회사 지각률이 50%를 넘었다.


하지만 이 구절을 통해 나는 원래 아침형 인간이라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바꾸는 세뇌를 시작하자, 거짓말 같이 6시에 가뿐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 24일 밖에 되지 않아 더 지켜봐야겠지만 술에 만취한 다음날에도 6시에 잘 일어나고 있다.


2. 습관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를 잘 해라.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하나로 합쳐놨지만, 이 책에서 작가는 행동 변화의 네 가지 법칙이란 이름으로 4개의 챕터에 걸쳐 좋은 습관을 설계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행동 변화의 네 가지 법칙
- 어떻게 그것을 분명하게 만들 수 있을까?
- 어떻게 그것을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 어떻게 그것을 하기 쉽게 만들 수 있을까?
- 어떻게 그것을 만족스럽게 만들 수 있을까?


이 네 가지 법칙 안에서 매우 많은 팁이 있지만, 저자가 말하는 처음부터 이 모든 방식을 전부 완벽하게 따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각자의 상황에 맞는, 자신이 더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하나씩 활용해보는 것이 꾸준히 한다는 목적에는 더 맞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앞서 언급한 정체성 바꾸기에 더해 3가지 방법을 활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3. 계획만 하지 말고 실제로 해라.

세 번째 법칙 '쉬워야 달라진다'에 나오는 내용이다.


동작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왜 우리는 그렇게 행동할까? (...) 우리는 종종 실패할 위험 없이 그 과정을 겪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움직이기만' 한다. 준비가 '미루기'의 또 다른 형태가 돼서는 안 된다. 무엇이든 실제로 변화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한낱 준비만 하는 것만을 바라지 않는다. 연습을 바란다. (p.187~188)


작가는 동작(motion)과 실행(action)을 구분하여 설명한다. '내가 쓰고 싶은 책에 대해 몇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어. 이걸 합치면 돼.'는 동작이고 실제로 그 아이디어를 합쳐 글을 쓰는 것이 실행이다. 그리고 동작은 실제 실행하지 않아도 자신이 그 과정 중에 있다고 느끼게 해준다.


어떤 주제에 대해 글을 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 내용에 대한 아이디어와 큰 흐름 정도만 잡은 후에 멈춘 적이 얼마나 많던가? 포트폴리오를 만들겠다고 흐름과 내용을 스케치만 하고 멈추지 않았던가? 홈트를 하겠다고 실내용 철봉과 아령을 구매하고 몇 번이나 사용했던가?


중요한 것은 실행이지 준비가 아니다. 물론 시작이 반이라는 말 처럼 준비를 하는 행위만으로도 절반은 이룬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 기분에 속지 말고 실제 행동으로 옮겨서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4. 원하는 습관을 시작할 수 있는 신호를 만드는 것 부터 시작하라.

2분 규칙: 새로운 습관을 시작할 때 그 일을 이분 이하로 하라. 내 경험에 따르면 거의 어떤 습관이든 2분짜리로 축소할 수 있다. ex. '매일 밤 침대에 들기 전에 책을 읽어야지'는 '한 페이지를 읽어야지'로 바꾼다. ex. '오늘 요가를 해야지'는 '요가 매트를 깔아야지'로 바꾼다. ex. '아침 조깅을 5킬로미터 뛰어야지'는 '운동화 끈을 묶어야지'로 바꾼다.


이런 생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놀라웠다. 책의 앞부분에 습관을 쉽게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환경 설계와 신호 만들기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2분 규칙이야말로 그 정점인 것 같다. 일단 요가 매트를 깔면 요가를 해야 한다는 마음이 더 커질 것이고, 일단 엉덩이를 들고 현관으로 가서 운동화를 신는다면 당연히 뛰러 나가겠다는 마음이 커질 것이다. 하정우의 <걷는 사람>에도 비슷한 얘기가 나온게 기억난다.


처음부터 완벽하고 거창한 습관을 만들겠다는 욕심을 버리자. 그냥 시작은 책 1페이지, 요가 매트 깔기 처럼 간단한 것부터 시작하다. 그러면 2분이 3분이 되고, 3분이 5분이 되고, 5분이 10분이 되겠지.


5. 습관을 기록하라.

습관 추적은 ① 우리에게 행동을 일깨우는 시각적 신호를 만들어내고 ② 자신의 발전을 눈으로 보고 이를 되돌리고 싶지 않다는 내적 동기를 일으키며 ③ 성공적으로 습관을 수행하고 기록하는 순간 순간 만족감을 느끼게 해준다. 나아가 우리가 원하던 사람이 되어간다는 시각적 증거를 하나씩 쌓아나감으로써 우리에게 즉각적이고 본질적은 만족감을 준다.


시각적인 피드백이 사람의 행동에 매우 강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아마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를 활용해 업무에서 사용자의 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디자인을 설계할 것이다. 그런데 왜 이를 나 자신에게 적용할 생각은 하지 못했을까.


또한 사람은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확대 편향하여 기억하는데, 습관을 기록하고 잘 보이는 곳에 두어 항상 모니터링한다면 잘 하고 있다는 피드백 또는 잘 못하고 있으니 좀 더 분발하라는 피드백에 따라 습관 실행에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그래, 조금씩 하루 1%만이라도 발전하자!


건설적인 삶을 살기 위해 습관 만들기에 도전한지 오늘이 24일째이다. 아침 6시 기상 및 운동을 제외하면 사실 매일 지키고 있는 것은 거의 없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지금 이 독후감도 이렇게 끝맺음을 할 수 있는 것은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 나온 방법들의 힘이 컸다.


짧게 보지 말고 길게 보자. 그리고 욕심부리지 말고 조금씩 천천히 가자. 대신 꾸준히 하자. 그리고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시점마다 되돌아보자.


미래에 나는 과연 얼마나 성장해 있을까? 기대 이상일 수도, 이하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꾸준히 노력한다면 분명 성과는 있겠지. 그 성과가 어느 정도일까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