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훈련마다 거의 안 빠지고 나오는 멤버들이 있다. 그중 한 명이라도 빠지면 오늘 누가 못 오네, 훈련이 잘 굴러갈까, 싶은데 문제없이 잘 굴러간다. 그의 틈을 느낄 새도 없이.
오늘 그 이유를 알았는데, 청소년 멤버들이 친구들을 데려왔다. 지난번 축구화도 없이, 하물며 부상 중이기까지 한 여님(중학생)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는데, 그가 5대 5 게임에서 상대팀 골키퍼를 맡으니 필드에서 좀 편해졌다. 팀원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를 알았다. 우리의 실력이 다 고만고만했던 것이다. 누가 월등히 잘하지도, 그렇다고 눈에 띄게 못하지도 않았다(잘하고 못하고 할 것도 없는 실력이랄까). 여님은 월등히 잘했고 그가 키퍼를 볼 때엔 그의 부재가 여실히 느껴졌다. 그렇지만 골대에서의 존재감은 또 다른 것이었으니, 그는 슈팅도 가차 없이 다 막아냈다….
오늘 10대 젊은이들의 체력을 보고 느낀 것들을 나열해본다.
오늘의 다짐
- 보조제, 보조제를 사자
- 오메가3도 사보자
- 일주일에 3회 러닝 하자
- 유튜브로 축구 동영상만 보지 말고 마당에 나가서 볼을 차자(상대는 바우(犬). 바우는 내가 패스를 하면 다 받아낸다, 그것도 온몸으로. 다만 패스는 못 줌. 말 그대로 개발임.)
- 과식하지 말고, 라면, 과자를 자제하자
- 젤리, 요구르트 등 먹지 말자(집에 어린이 있음)
잘한 점
- 지난 경기보다 성격 덜 나옴
- 마음속으로 '할 수 있다' 마인드 컨트롤(하지만 할 수 없었음)
못한 점
- 급하니 손 튀어나옴
- 공에 집착함
시급한 점
- 상대편한테 둘러싸여 있을 때 공을 어디로 줘야 할지 모른다는 점
- 공을 잡으면 뺏길까 불안하고 다급한 마음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 냅다 차는 점
- 패스 전혀 안 되는 점...
- 아직 풋살 룰 모른다는 점......
2019년 10월 14일, 21일의 풋살 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