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오래된 단골 카페에서 마주친 노부인의 말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가진 건 별로 없지만, 나 자신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늘 고급스럽게 유지하려고 해요."
그녀는 작은 진주 귀걸이를 하고 있었고, 빛 바랜 트렌치코트를 정갈하게 다려 입고 있었다. 커피잔을 드는 손끝에서조차 기품이 느껴졌다. 그날 나는 처음으로 '귀티'라는 말의 진짜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다.
1. 정리정돈이라는 사치
누군가는 정리정돈을 돈이 없을 때 가장 먼저 포기하는 사치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가난할수록 물건이 적기 때문에, 더 잘 보이고, 더 귀하게 다뤄진다. 정돈된 작은 방 한 칸은 커다란 거실보다 따뜻하고 단정하다. 책이 가지런히 꽂혀 있고, 컵 하나에도 취향이 담겨 있다면, 그 자체로 삶에 대한 존중이다.
2. 말투와 태도는 재산이다
귀티는 단어 선택에서 묻어난다. 급하게 내뱉지 않고,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
'싫어요' 대신 '생각해볼게요', '안 돼요' 대신 '지금은 어려울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사람에겐 상대도 자연스레 경청하게 된다.
배려는 돈이 들지 않지만, 그 사람을 부유하게 만든다.
3. 작은 사치, 나를 위한 예의
싸구려 커피 대신 하루 한 잔 좋은 원두를 사 마시는 습관, 단정한 손톱 관리, 계절이 바뀔 때마다 세탁소에서 꺼내 입는 옷.
이런 것들이 바로 나에게 보내는 사랑의 표현이다. 비싼 옷을 입지 않아도, 옷깃을 펴고 어깨를 펴는 순간, 사람은 단단해진다.
4. 감사하는 마음은 얼굴에 남는다
귀티 나는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무언가를 받았을 때, 눈을 마주치고 ‘고맙습니다’라고 말한다.
작은 친절에도 감사하고, 혼자인 시간에도 외롭지 않게 살아가는 사람. 그 고요하고 단단한 마음이 얼굴에 빛을 만든다.
가난은 경제적인 상태지만, 귀티는 삶을 대하는 자세다.
그리고 그 자세는 스스로를 아끼는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다.
나는 오늘도 내 방 창틀을 닦고, 머그잔을 말끔히 씻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비록 가진 것은 많지 않지만, 나에게만큼은 가장 품위 있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