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기도합니다

by 소소한빛

아이들이 아직 잠든 새벽.

조용히 커튼을 젖히고 창밖을 본다.


새벽이 깊어질수록

나는 깨어 있어야 한다는 마음이 더 뚜렷해진다.


하나님의 파수꾼으로 살아간다는 건

높은 망대 위에 서 있는 일이 아니라,

아이들 곁에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깨어 있는 삶이라는 걸

엄마가 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아침이면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한다.

"하나님, 오늘도 이 아이가

진리를 사랑하는 아이가 되게 해주세요."


그 한 문장.

나는 그것으로 하루를 연다.


밥을 짓고,

등하교를 돕고,

잔소리를 참는 날도,

참지 못하는 날도

기도는 끝나지 않는다.


예전엔 사명이란

뭔가 대단한 걸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아이의 마음이 상할까 걱정하면서

말을 고르고,

세상이 주는 기준에 휩쓸리지 않도록

내 삶을 미니멀하게 조정한다.


많은 것을 갖기보다,

분명한 것을 지키는 삶.

그게 파수꾼의 삶인 것 같다.


나는 자주 무너진다.

화를 낸다.

기도하지 못하고 하루를 마칠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묻는다.

"하나님, 이런 나도 천국 갈 수 있을까요?"


그러면 마음에 이런 말씀이 들려온다.

"네가 포기하지 않고 깨어 있으려 애쓰는 그 마음,

그것이 나를 향한 사랑이다."


천국은 멀리 있지 않다.

기도가 있는 부엌,

아이의 손을 잡은 등굣길,

눈물로 드리는 회개의 시간.


그 모든 일상이

천국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파수꾼처럼,

엄마처럼,

기도하며 깨어 있으려 한다.


묵상노트

오늘 나는 어떤 말을 지켰는가

오늘은 무엇을 욕심내지 않았는가

오늘도 아이를 위해 기도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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