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나는 유난히 약한 사람인 줄 알았다.
작은 일에도 마음이 쉽게 상했고,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온종일 기분이 가라앉았다.
잘하고 싶은 욕심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늘 앞섰고,
그걸 채우지 못하면 스스로를 자꾸 깎아내렸다.
‘왜 이렇게 예민할까’
‘왜 나는 항상 부족할까’
마음속에 스스로를 정죄하는 목소리가 컸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내 안에 조용히 말씀하셨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 고린도후서 12장 9절
그 구절 앞에서
나는 멈춰 섰다.
‘아, 나의 약함이 나를 부끄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이 머무는 자리가 되는구나.’
그 사실을 알고 난 뒤,
나는 완벽해지려는 강박보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조금씩 배워갔다.
이젠 내가 흔들릴 때마다
‘나는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는 고백을 한다.
흔들려도 괜찮다고,
주님이 나를 붙드신다고.
아이가 울고, 남편과 부딪히고,
마음이 복잡하게 얽히는 하루 속에서도
주님이 주시는 말씀 한 줄,
짧은 기도 한 마디가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 시편 18편 2절
이 말씀처럼
내 감정이 흔들려도,
내 사정이 변해도
하나님은 흔들림 없는 반석이 되어주신다.
이제 나는 조금씩 배워간다.
단단해지는 건 강해지는 게 아니라
무너질 때마다 다시 주님께 기대는 연습이라는 걸.
세상이 말하는 성공이 없어도,
돈이 많지 않아도,
아이들이 오늘 말을 안 들어도,
남편과 다퉜어도 괜찮다.
나는 여전히,
하나님 안에서 단단해지고 있으니까.
어쩌면 지금 이 삶,
절약하며 아끼며 조용히 믿음을 지키는 이 일상이
세상에서 가장 깊고 묵직한 단단함일지도 모른다.
나는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
내 힘으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