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한 인생은 이게 아닌데

by 소소한빛

어릴 적 나는 생각했다.

어른이 되면

모든 것이 분명해질 줄 알았다.


어느 날엔 따뜻한 햇살 속 카페에서

조용히 책을 읽을 거라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경제적으로도 자립할 거라고,

사랑은 나를 온전히 이해해주는

사람과 함께하는 거라고.


그게 내가 상상한 ‘어른의 인생’이었다.


그런데 지금,

나는 지친 얼굴로 지하철 유리에 기대어 있고,

휴대폰 속 잔고를 계산하며

다음 달 고지서를 떠올린다.


아이는 울고,

나는 속으로 더 많이 울고,

사랑은 이해보단 견디는 것이고,

일은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만 하는 일이 되었다.


“내가 생각한 인생은 이게 아닌데”

그 문장이 자꾸 마음속에서 맴돈다.

그리고 자꾸 현실을 향해 분노하게 된다.


왜 나만 이 모양일까.

왜 내가 원한 삶은 이렇게 멀기만 할까.

왜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게 이토록 버겁기만 할까.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혹시,

‘내가 생각한 인생’이

너무 완벽했던 건 아닐까?


현실은, 상상보다 훨씬 불완전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진짜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사람은 실망시키고,

마음은 예측 불가능하고,

사는 건 복잡하고,

삶은 늘 조금 모자라다.


하지만 그 모자람 속에서

진짜 인생의 온도가 느껴진다.

예기치 않게 찾아온 소박한 기쁨,

무너질 듯하다가도 다시 일어나는 생명력.

그게 진짜 '살아 있는 삶' 아닐까.


어쩌면, 이게 진짜 내가 걸어갈 인생일지도

계획한 삶은 아니지만

계속 걷다 보니 알게 된다.


사소한 행복이 얼마나 귀한지.

무너지지 않고 버틴 하루가

얼마나 위대한지.


내가 생각한 인생은 아니지만,

내가 살아내고 있는 이 인생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걸.


그리고 하나님은 이런 나도 포기하지 않으신다

때로 나는

하나님께 원망의 기도를 드린다.


“하나님, 전 이걸 원하지 않았어요.”

“왜 제 인생은 이렇게 꼬여만 가죠?”


그런데 하나님은

비난하지 않으시고

조용히 말씀하신다.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다.”

이사야 55:8-9


하나님은

내가 계획한 길이 아니라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길로 이끌고 계셨다.

그게 때론 고통스러워도

그분은 나를 잊지 않으셨다.


**그러니 오늘도,

이 다르게 흘러가는 인생을

담담하게 살아간다**


모든 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꿈꾼 삶이 아니어도,

지금 이 순간

나답게 살아내고 있는 나를

그저 따뜻하게 바라본다.


그리고 기도한다.

오늘도 숨 쉴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이 인생, 내가 생각한 모습은 아니지만

이대로 충분히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하나님과 함께라면,

조금 다른 길도 결국 가장 좋은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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