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해도, 능력 없어도 나는 오늘 행복한 엄마입니다

by 소소한빛

2025년 4월의 어느 늦은 오후

비가 올 듯 흐린 하늘 아래, 나는 오늘도 아이들을 돌보다 하루를 흘려보냈다.

돈은 없고, 능력이라 부를만한 것도 딱히 없다.

가끔은 자존심이 눅눅해지고, 세상의 속도에 나 혼자 뒤처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리다.


그런데도 문득, 정말 이상하게도…

오늘은 마음이 평화롭다.


나는 나대로 괜찮다고 말해주는 하늘빛,

아이의 투정 뒤에 들려오는 “엄마 좋아”라는 말,

냉장고 속 남은 재료로 만든 국을 맛있게 먹는 얼굴 하나.

그게 다였다. 그리고 그걸로 충분했다.


예전엔 나도 불안했다.

‘애 키우는 것만으론 부족해,

능력도 없고, 돈도 없고, 나만 도태되는 거야’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며 느낀다.

엄마의 속도가 느려도, 아이는 괜찮다는 걸.

엄마가 가난해도, 사랑이 풍성하면 아이는 자란다는 걸.


내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천천히 해도 괜찮아.”

그건 아이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고,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나는 느리게 살기로 했다.

세상이 말하는 ‘성공’은 아니지만,

오늘 내가 아이랑 눈을 맞추고 웃었다면,

정신없이 지나치지 않고 따뜻한 국 하나를 끓였다면,

하루 중 딱 10분, 나 자신을 위해 창밖을 바라봤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가난하지만, 사랑이 있는 집.

능력은 없지만, 품이 따뜻한 엄마.

나는 오늘도 그런 엄마로 살아가려 한다.


그리고 나는 안다.

이 삶이 어쩌면

가장 진짜인 행복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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