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마지막 날, 흐림.
오늘도 아이 둘을 재우고, 조용한 밤이 찾아왔다.
작은 방 안 조명 하나만 켜놓고, 따뜻한 물을 마시며 앉아 있으니
불쑥, 익숙한 질문이 다시 마음 한가운데로 밀려온다.
“나는 능력이 없는데…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평생 먹고살 수 있을까?”
나는 어릴 때부터 무언가에 뛰어나본 적이 별로 없다.
붙잡은 일도 많지 않았고, 인정받는 재능도 눈에 띄게 없었다.
그런데도 나는 늘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만큼은 꽤 진심이었다.
책을 읽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조용히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이름 없는 것들의 의미를 발견해내는 것.
누구에게는 하찮은 일에 마음을 오래 담아두는 일.
그게 내가 잘하는 일일지도 모른다고… 요즘은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건
**‘작은 것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일’**이다.
삶을 바라보고, 느끼고, 나누는 것.
너무 평범해서 무시당하던 감정들을 글로 붙잡아두는 일.
이야기를 꿰매는 일.
어쩌면 세상이 원하는 ‘능력’은
빠르게 처리하고, 성과를 내고, 경쟁에서 이기는 능력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런 능력 대신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 남는 문장을 쓰는 사람,
마음을 데우는 영상을 만드는 사람,
느리지만 진짜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면… 그걸로 먹고살 수 있을까?
글쎄.
지금처럼 무모하게는 아닐 거다.
좋아하는 걸 일로 만들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세상의 문도 두드려야 하겠지.
수익이 생기도록 구조를 만들고, 내 콘텐츠에 가치를 부여하고,
‘계속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계획을 세워야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능력이 많지 않아도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며 살 수 있다고 믿고 싶다.
이렇게 하루의 끝에 앉아,
누구의 눈도 의식하지 않고 쓴 이 일기 같은 글이
누군가에게는 깊은 밤의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그것도 일이고,
그것도 내 몫의 살아있는 능력 아닐까?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조용한 마음의 능력.
그게 나에겐 가장 소중한 재능이다.
오늘의 마음 메모
좋아하는 일: 글쓰기, 감정 들여다보기, 이야기 엮기
잘하는 일: 마음을 조용히 붙잡는 글, 위로가 되는 말, 감성 있는 영상 스토리
가능한 길: 브런치 작가 / 유튜브 에세이 채널 / 전자책 만들기 / 감성 블로그 운영 / 엄마 에세이 워크북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