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재우고 쓰는 생계일기
2025년 4월 30일, 화요일.
오늘도 별일 없이 하루가 갔다. 아니, 별일 투성이의 하루였는데 "별일 없이"라고 정리해버리고 싶은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32개월 아들과 두 번째 아들. 하루 종일 엄마를 찾고, 울고, 웃고, 쏟아지는 요구들을 겨우겨우 받아낸 하루.
아이들 재우고 나면, 나는 바닥난 건전지처럼 조용히 멈춘다. 그러다 불현듯,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다시 찾아온다.
요즘 나는 ‘월 300 실험’을 하고 있다.
능력도 없고, 경력도 짧고, 대인관계도 서툰 내가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나답게 벌 수 있는 돈.
그게 나에겐 ‘월 300’이었다. 누군가에겐 소박한 목표일지 몰라도, 내겐 크고 단단한 벽이다.
능력 없어도 괜찮은 집에서의 일
나는 요즘 글을 쓴다.
유튜브 쇼츠에 짧은 리뷰도 올리고, 전자책 기획도 꿈꾼다.
아이들이 낮잠 자는 30분, 둘이 잘 놀아주는 짧은 틈, 그리고 이렇게 재운 뒤 밤 10시부터 12시까지.
그 시간이 내 하루의 '출근 시간'이다.
수익은 아직 미미하다.
하지만 이 실험이 실패하더라도, 내가 나를 돌본 시간이라는 생각은 든다.
가난하지만 좋아하는 일로 버티는 중입니다
비교하지 않으려 해도 자꾸만 비교하게 되는 날들이 많다.
특히 유튜브 알고리즘은 내가 피하고 싶은 ‘잘나가는 삶’만 꼭 집어 보여준다.
그럴 땐 그냥 폰을 끈다. 그리고 작은 노트에 ‘지금 내가 가진 것’을 적는다.
아이들이 내게 달려와 안길 수 있음
따뜻한 집이 있음
글을 쓸 수 있는 손이 있음
집에서 나답게, 월300 프로젝트
나는 빠르지 않다.
성격도, 일 처리도, 성장도 전부 느리다.
하지만 아이와 보낸 이 느린 시간이, 결국 내 글에 깊이를 만들어줄 거라 믿고 싶다.
속도보다 방향이라고, 오늘도 스스로를 다독여 본다.
한 달에 10만 원 벌던 내가 지금은 20만 원을 번다.
작은 성장이지만, 나는 내가 자랑스럽다.
그리고 언젠가 이 느린 실험이, 조용히 성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