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라

by 소소한빛

아침 6시, 억지로 눈을 뜬다.

아직 어둠이 남아 있는 창밖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오늘도 해내야지.”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 아니다.

그저 생계를 위해, 아이들을 위해,

당장의 월급이 필요해서 버티는 중이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나를 기다리는 또 다른 ‘일’이 있다.

밥, 빨래, 육아, 감정노동.


숨 쉴 틈 없이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언제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을까.’

‘언젠간 돈 걱정 없이, 나답게 살 수 있을까.’


그럴 때마다 떠오르는 말이 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예전엔 그 말을 위로로 느끼지 못했다.

지금의 이 고단함이 정말 지나갈까,

두려움과 의심이 먼저 앞섰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정말 모든 건 흘러갔다.


몇 달 전, 밤마다 울던 아이는

요즘 내 품에서 조용히 잠든다.

견딜 수 없을 것 같던 회사 생활도

어느 순간 무뎌졌고,

작은 나만의 루틴도 생겼다.


그래, 지금은 힘들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간다.

나는 알고 있다.

오늘 하루도 살아냈다면,

내일도 해낼 수 있다는 걸.


언젠가,

이 모든 수고가 쌓여

조금은 여유로운 아침을 선물해 줄지도 모른다.

조금은 나답게 웃을 수 있는 삶으로 데려다줄지도 모른다.


그날을 꿈꾸며,

오늘도 나는

조용히 커피 한 잔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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