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작은 행복 루틴

by 소소한빛

오늘도 어김없이

눈을 비비며 하루를 시작했다.

어린 두 아이의 하루가 시작되기 전

단 15분,

이 짧은 시간은 나만을 위한 은밀한 루틴의 시간이다.


부엌에서 조용히 주전자를 올리고

가장 좋아하는 머그컵에 따뜻한 물을 붓는다.

스르륵 퍼지는 커피향이

내 안의 무너진 마음을 조금씩 다시 쌓아 올린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

이 커피 한 잔은 내게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유일한 친구 같다.


아이들이 깨어나기 전,

노트 한 장을 꺼내 오늘의 마음을 써본다.

'오늘은 덜 짜증내기.'

'나부터 웃어보기.'

별거 아닌 다짐이지만

이게 나의 하루를 가볍게 만든다.


그리고 아이들을 깨운다.

정신없는 아침이 시작되지만

어제보다 1초 더 부드럽게 아이의 손을 잡고

1번 덜 소리를 높였다는 것만으로

스스로를 칭찬해준다.

완벽한 엄마는 못 되더라도,

조금은 따뜻한 엄마가 되기로

나는 매일 연습 중이다.


회사에서는 여전히 숨 막히는 순간이 많다.

정치 같은 말들, 갑작스러운 업무,

누구의 눈치까지 챙겨야 하는 하루.

하지만 점심시간 10분,

화장실에서 조용히 이어폰을 꽂고

좋아하는 음악 한 곡을 듣는다.

가사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

울컥할 때도 있지만,

그건 괜찮다.

그 눈물 한 방울이

나를 다시 사람답게 만들어주니까.


퇴근 후,

아이들을 재우고 나면

짧은 ‘엄마 퇴근 후 루틴’이 시작된다.

불을 줄이고, 조용한 음악을 틀고,

잠들지 못한 나를 토닥이기 위해

그날 하루를 되짚어본다.

기억나는 따뜻한 순간 3가지를 노트에 적는다.


아이가 내 뺨에 뽀뽀해줬던 순간

남편이 설거지를 대신해준 작은 배려

마트에서 만 원 아끼고 기뻤던 순간

이런 사소한 순간들이

내 하루를 조금 덜 힘들게 한다.

작고 따뜻한 것들을 붙잡으며

나는 내 안에 행복을 조금씩 불러들이고 있다.


살다 보면

행복이 멀리 있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더 나은 환경, 더 많은 돈, 더 여유 있는 시간이 주어져야만

웃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행복은 기다려야 오는 것이 아니라

내 하루 속에서 내가 ‘찾아내는’ 것이라는 걸.

내 안에 나만의 루틴을 만들면,

그 속에 행복은 스며든다는 걸.


커피 한 잔,

짧은 글쓰기,

노래 한 곡,

아이가 웃는 순간,

그리고 나를 칭찬하는 작은 메모 한 줄.


이 모든 게,

내가 꾸려가는

나만의 ‘작은 행복 루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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