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생각이 많았다. 요즘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무던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어린 시절, 어른들이 가끔 이렇게 말했다. "나이가 들면 무던해져." 그때는 그 말이 왜 그렇게 큰 의미인지 잘 몰랐다. 그저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될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고,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그 말이 어떤 뜻이었는지 조금씩 알 것 같았다.
어느 날, 내가 예상치 못한 일에 화가 났다. 그 일이 정말 사소한 일이었고, 그럴 만한 상황도 아니었지만 나는 갑자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 순간, 나는 생각했다. ‘왜 이렇게 쉽게 화가 나는 걸까?’ 그 후로 나는 무던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기로 했다.
무던함이란 단지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평온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정을 무시하거나 숨기려고 하면 오히려 더 힘들어질 것이다. 하지만 감정을 받아들이고, 그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은 분명히 필요한 것 같다. 특히 나처럼 감정의 기복이 큰 사람에게는 말이다.
어릴 때는 작은 일에도 울고 웃고, 크게 기뻐하고 크게 슬퍼했다. 그러다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떤 일들은 점점 덜 중요해지고, 감정의 기복도 적어지기를 기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 안에서 크게 화를 내거나, 혹은 지나치게 걱정을 하거나 하는 일이 많았다. 그때마다 나는 자신에게 묻곤 했다. "왜 나는 이렇게 감정에 휘둘리지 않을 수 없는 걸까?" 그래서 결심했다. 무던함을 얻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연습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늘도 그 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작은 일에서부터 차근차근 무던해지려고 노력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자꾸 짜증을 낼 때, 나는 그들이 왜 그런지 이해하려 했다. 아이들이 짜증을 부리는 것도 결국 그들 나름의 이유가 있을 텐데, 내가 그들의 감정에 휘둘려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때도 완벽하게 무던해질 수는 없었다. 하지만 조금씩 나 자신을 돌아보며, '이 상황에서 내가 너무 화를 내지 않도록 조절하자'고 다짐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나이가 들면 자동으로 무던해지리라 생각했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무던함은 나이가 아니라, 나의 의식적인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나의 감정과 생각을 잘 다스리고, 불필요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꾸준히 연습이 필요하다. 하지만 가끔은 그래도 너무 힘들고, 감정을 다스리기 어려운 순간이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생각한다. "지금 내가 화를 내는 게 정말 필요한 일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조금씩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한다.
무던함이란 결국, 외부의 상황에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것 아닐까 싶다. 내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럴 수 있겠지'라고 받아들이며 나를 조금 더 이해하려고 한다. 아직 완벽하게 무던하진 않지만, 점점 더 그 길로 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은 편안하다.
오늘도 무던함을 향한 한 걸음을 내디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