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육아에 뛰어들었다.
처음엔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컸다. 하지만 지금 나는 말할 수 있다.
나는, 정말 많은 걸 해내고 있다. 그리고 그걸 매일같이 해내고 있다.
아들 둘을 키우는 건, 말 그대로 전쟁 같기도 하고 축제 같기도 하다.
정신이 쏙 빠지는 하루를 보내면서도, 푹 웃고 나면 그 순간이 보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때론 "이게 내 인생이 맞나?" 싶다가도,
또 어느 날은 "내가 이렇게 강한 사람인 줄 몰랐네"라고 스스로를 놀라워하기도 한다.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나에 대한 믿음’이다.
육아는 모든 걸 바꿔놓았다.
예전의 나는 조금만 몸이 아파도, 기분이 우울해도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느껴졌는데
지금의 나는 열이 나도 밥을 짓고, 기운이 없어도 아이를 안아준다.
육아를 하며 생긴 나의 슈퍼 능력들.
첫 번째는 집밥 만들기 능력.
냉장고에 뭐가 있든 대충 후다닥 만들어내는 마법.
재료는 늘 부족한데도 아이들은 맛있게 먹는다.
이건 정말 자랑하고 싶은 능력이다.
두 번째는 살림력.
치우고 정리하고 다시 더러워지는 그 끝없는 루프 속에서
나는 점점 미니멀하게, 현명하게 사는 법을 배워갔다.
물건이 많을수록 일이 많다는 걸, 몸으로 체득했다.
세 번째는 절약력.
적은 돈으로도 넉넉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불필요한 소비는 줄이고, 꼭 필요한 것에 집중하는 훈련.
‘없으면 없는 대로’가 이제는 두렵지 않다.
네 번째는 건강관리.
밤늦게까지 야식 먹던 내가 술을 끊고, 내 건강을 먼저 챙기게 됐다.
아이의 건강을 위해 시작한 게 나를 더 건강하게 만들었다.
병원에 누울 수 없으니 아프지 않기 위해 애쓰는 게, 결국 나를 단단하게 했다.
다섯 번째는 신앙.
육아는 나를 수없이 무너뜨렸다.
그 무너짐 속에서 나는 기도하게 되었고,
기도 속에서 평안을 얻었다.
신앙은 더 깊어졌고, 나는 더 단단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 작은 두 아이를 하루하루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키우는 일.
그 모든 걸 내가 해내고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 ‘할 수 있어’라는 내면의 힘을 키워주었다.
사실 몸이 아플 땐 정말 서럽다.
“엄마는 아프면 안 돼”라는 말이 현실이 될 때,
눈물이 날 만큼 외롭고 슬프다.
하지만 그 순간을 지나면 또 깨닫게 된다.
‘이렇게까지 해내는 내가 대견하다’는 걸.
이제는 진심으로 생각한다.
이런 능력들로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이 삶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이 능력들은, 단지 가정 안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세상과 나눌 수 있는 무언가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도, 유튜브로 일상을 나누는 것도,
모두 내 삶의 조각들이 모인 하나의 작품이다.
그 작품이 언젠가 누군가의 마음에 닿는다면,
그걸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
나는 오늘도 두 아들을 키우며
집밥을 짓고, 집을 정리하고, 신앙 안에서 하루를 살아낸다.
그리고 매일 조금씩 더 단단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