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도 좋지만, 나는 이 삶이 더 좋다

by 소소한빛

혼자 살던 시절이 그립지 않냐고 누군가 묻는다.

물론 그립다. 문을 닫고 조용히 쉬던 주말, 침대에서 하루 종일 뒹굴던 날들,

늦은 밤까지 나를 위한 시간만 존재하던 그 고요하고 느긋한 자유.

그때도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깊고 단단한 행복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이젠 두 아이의 엄마다.

혼자였을 땐 상상도 못했던 일들을,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해내고 있다.

나는 결혼과 육아를 통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그 변화가, 놀랍도록 나를 더 좋게 만들었다.


혼자보다 좋은 점 첫 번째: 사랑이 일상이 된다

혼자 있을 땐 가끔 외로움이 불쑥 찾아왔다.

불 꺼진 방, 텅 빈 냉장고, 말 없이 흘러가는 시간.

이제는 눈을 뜨면 두 아이의 재잘거림으로 하루가 시작되고,

밤이 되면 남편과 도란도란 오늘의 일상을 나눈다.

이젠 외로울 틈이 없다. 사랑이 일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둘이 아닌, 셋이 되어 넷이 된 삶

아이를 낳고 나서야 알게 된 게 있다.

사랑이란 ‘감정’보다 ‘행동’에 더 가깝다는 것.

아이를 먹이고 재우고 달래는 그 모든 순간이

고된 노동이자 순수한 사랑이었다.

육아는 나를 참 많이 울렸다.

하지만 더 많이 웃게 만들었다.

아이의 첫 걸음, 첫 말, 웃음소리,

그 모든 순간이 마치 내가 다시 태어난 것처럼 새로웠다.


혼자보다 좋은 점 두 번째: 나를 넘어설 수 있다

혼자였을 때는 내 한계를 모르고 살았다.

피곤하면 누웠고, 아프면 쉬었다.

하지만 엄마가 된 후, 아파도 아이부터 챙기게 되었다.

피곤해도 밥은 해야 하고, 눈물이 나도 아이 웃음을 지켜야 했다.

그렇게 나의 한계를 계속 넘다 보니

어느새 ‘나는 못해’라는 말이 입에서 사라졌다.

나는 생각보다 강했고, 생각보다 많이 해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


육아의 좋은 점: 성장하는 사람은 아이만이 아니다

아이를 키우며 아이만 자라는 게 아니다.

엄마도 자란다.

불같은 감정을 눌러보고, 기다림을 배우고,

사랑이란 참는 것, 참고 또 참고 나중에 웃는 것임을 알게 된다.

이기적이었던 내가, 누군가를 위해 나를 기꺼이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육아는 사람을 바꾼다. 더 성숙하게, 더 깊게.


독신의 자유 vs 가족의 의미

혼자일 땐 내 시간은 전부 내 것이었다.

지금은 나만의 시간은 거의 없다.

하지만 아이의 따뜻한 손, 남편과의 늦은 밤 대화,

가족이 만들어주는 그 안온한 울타리는

그 어떤 자유보다 값지다.

혼자였을 땐 나만 챙기면 됐지만,

지금은 내가 누군가의 전부라는 사실에 마음이 더 단단해진다.


결국 나는 이 삶이 더 좋다

돌아갈 수 있다 해도, 다시 이 길을 택할 것이다.

혼자일 때의 나도 좋았지만,

지금 이 삶 속에서 나는 훨씬 더 풍성하고 넉넉한 사람이 되었으니까.

육아는 때론 너무 힘들고, 결혼 생활도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안에 있는 웃음, 눈빛, 온기, 손길, 기도, 감사...

그 모든 게 나를 지탱해주는 보석 같은 것들이다.


이제 나는 안다.

내가 원하는 삶은, 더 화려하거나 여유로운 삶이 아니라

지금처럼 작은 일상이 모여 커다란 사랑이 되는 삶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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