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쉬는 법을 까먹은 것 같다.
몸은 피곤한데 멈추질 못한다.
쉴 수 있는 시간인데도,
어떻게든 무언가를 해야만 할 것 같아서
자꾸만 손에 무언가를 쥔다.
‘쉬면 안 된다’는 마음이
오랫동안 나를 조용히 조이고 있었던 것 같다.
아이 키우고, 일하고, 돈 벌고, 눈치 보고,
지금 이대로도 벅찬데,
거기에 **‘잘 쉬는 법’**은 아예 잊어버린 듯하다.
예전엔 푹 자고 나면
온몸이 개운해졌던 것 같은데
이젠 잠을 자고 나도
피곤이 덜 빠진다.
생계를 위해 하고 있는 일이
내 마음과는 너무 멀다 보니,
몸은 쉬어도 마음은 계속 일하는 느낌이다.
누가 그러더라.
"좋아하는 걸 하면 그게 쉬는 거라고."
근데 나,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도
조금씩 잊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
내가 진짜 쉬는 순간들을
조금씩 다시 알아가고 있다.
공원 벤치에 앉아
아이랑 도란도란 얘기 나눌 때.
햇살 아래 걷다가
잠깐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볼 때.
샤워하고 나와
좋아하는 노래 들으며 스트레칭할 때.
브런치 한 장 써내려가며
마음을 조용히 꺼내볼 때.
그 짧고 조용한 순간들이
어쩌면 진짜 ‘쉼’이 아닐까.
여행지에 가도 피곤했던 나는
‘멀리 떠나는 쉼’보다
‘가까이에서 나를 들여다보는 쉼’이
더 잘 맞는지도 모른다.
쉼은 꼭 대단할 필요가 없다.
그저
나를 몰아붙이지 않는 것.
억지로 애쓰지 않는 것.
지금 여기, 나에게 집중하는 것.
그리고, 오늘 아침에 본 말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장 28절)
이 말씀이 가슴 깊이 파고들었다.
아무도 모르게 지쳐 있던 나에게
조용히 건네는 하나님의 손길 같았다.
그래,
쉴 수 없는 세상 속에서
진짜 쉼은 하나님 안에 숨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그 안에 숨 쉬며
나를 다시 회복시키는 것.
이젠 조금씩 훈련하려 한다.
무작정 열심히 살기보다,
흥미 있는 일을 천천히, 오래도록 하는 것.
돈이 적게 들어와도
내가 재미있고,
나를 지치게 하지 않는 일이라면
그게 더 오래 갈 수 있을 테니까.
지금 나는,
‘쉬는 법’을 다시 배우는 중이다.
조금은 더디고,
조금은 서툴지만
그게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다.
쉬어도 괜찮아.
쉬어야 계속 갈 수 있으니까.
쉬는 게 멈추는 게 아니라,
회복이고 준비야.
오늘도,
잠깐 멍하니 앉아 있는 이 시간에
나는 천천히 다시 나를 찾아가고 있다.
나를 위한 쉼 루틴
아침엔 눈뜨자마자 창문 열고 하늘 보기
낮엔 걷거나 스트레칭 10분
아이들과 눈 마주치고 웃기
좋아하는 음악 들으며 샤워하기
하루에 단 한 줄이라도 일기 쓰기
그리고 말씀 한 구절, 마음에 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