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hsp의 사색

기대하지 않는 삶의 평안

by 소소한빛

요즘 나는 삶에 많은 걸 기대하지 않는다.

누가 나를 알아주길, 위로해주길, 이해해주길 기대하지 않는다.

세상이 갑자기 좋아지기를, 경제가 나아지기를, 나라가 안정되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오늘 하루가 특별히 기쁘거나, 감동적으로 끝나기를 기대하지도 않는다.


처음엔 이게 무기력처럼 느껴졌다.

'내가 너무 무덤덤해진 걸까?', '무뎌진 걸까?'

그런데 아니었다.

내가 기대를 줄인 만큼, 삶이 편안해졌다.

상처받을 일도 줄어들었다. 실망할 일도, 화낼 일도 줄어들었다.


기대하지 않으니, 작고 사소한 일에도 기쁘다.

아이가 잘 웃어줬을 때, 바람이 선선히 불 때, 집에 먼지가 없을 때.

평범한 하루가, 더 이상 평범하지 않게 느껴진다.


기대가 낮아질수록, 삶은 오히려 깊어진다

어릴 땐 꿈도 크고, 희망도 많았다.

그러나 살아보니 인생은 내 맘대로 되지 않았다.

사람은 변하고, 세상은 흔들리고, 노력한 만큼 결과가 오지 않을 때도 많았다.

그럴수록 나는 내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야 했다.

밖에 기대하지 말고, 안을 들여다보자고.

"마음이 천국이면, 그곳이 바로 천국이다."


외부 환경은 언제든 변한다.

하지만 내 마음만큼은 지킬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의식적으로 매일 나를 돌보려 한다.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고, 일기 한 줄을 쓰고, 성경 한 구절을 읽는다.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갈라디아서 6:7)

오늘 내가 심는 이 작고 단순한 일상들이 언젠가는 나를 지켜줄 거라고 믿는다.


기대하지 않되, 절망하지 않는 삶

기대하지 않는 삶은 ‘냉소’가 아니다.

오히려 감사와 사랑을 더 많이 발견하게 해 준다.

남편이 도와줄 때 고맙고, 아이가 "엄마 사랑해"라고 말해주면 마음이 찡하다.

그런 순간순간에 오래 머물고 싶다.


이젠 욕심도 줄고, 소유도 줄고, 비교도 멀어졌다.

하루를 무사히 살아낸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오늘도 나는 조용히 속삭인다

“많은 걸 기대하지 말자.

그 대신, 지금 주어진 것에 집중하자.

주어진 하루를 살아내는 내가 참 대견하다.

기대하지 않아도, 오늘은 충분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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