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찍 눈을 떴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기분이었지만, 이대로 하루를 흘려보내기엔 아까웠다.
하루 종일 집중이 안 되는 날엔 마음을 다잡기가 힘들다.
그럴 때, 나는 내게 이렇게 말해본다.
“그냥 25분만 해보자. 그 다음엔 쉬자.”
그게 바로 뽀모도로 기법이다.
이탈리아 토마토 타이머에서 유래한 이름이라는데,
본질은 단순하다.
25분 집중 + 5분 휴식
이 짧고 명확한 시간 단위가, 멈춰 있던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한다.
나는 오늘
– 집 청소 25분
– 아이와놀기25분
– 집밥만들기 25분
– 아이 장난감 정리 25분
이렇게 네 번의 뽀모도로 타이머를 돌렸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
믹스커피 한 잔을 마시고
창밖을 멍하니 내다보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어깨춤을 췄다.
‘해야 할 일’이라는 거대한 산 앞에서 주저앉기 쉬운 성격인 내가
이렇게 작은 단위로 하루를 채워가니,
한결 가벼워졌다.
25분만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부담이 없다.
그리고 그 25분이 모여
어느새 ‘잘 살아낸 하루’가 된다.
삶도 그런 거 아닐까?
막연한 미래를 고민하기보다
지금 이 25분만 잘 살아내자고,
지금 이 순간만 충실하자고.
오늘 하루도 완벽하진 않았지만,
그 작은 집중들이 나를 안아줬다.
성경 말씀처럼,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 – 마태복음 6:34
뽀모도로 타이머처럼,
하루도 그렇게 쪼개서 살아보자.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놓치지 않도록.
가난해도, 바빠도,
25분만 나에게 집중해주는 삶
그게 나답게 사는 길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나는
잠깐씩 집중하고,
잠깐씩 쉬면서
무사히 살아냈다.
그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