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때 너무 열심히 살았다.
모두가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했고, 나도 그게 맞는 줄 알았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아이를 키우고, 열심히 저축하고, 열심히 불안해했다.
그런데 문득,
“이렇게까지 열심히 살아야 하나?”
하는 질문이 들었다.
모든 시간을 꽉 채우고, 모든 계획을 세우고, 모든 걱정을 떠안고 사는 게 진짜 삶일까?
'최선'이 아닌, '적당히'의 미덕
나는 이제 ‘최선’ 대신 ‘적당히’를 택한다.
집안일도 적당히, 육아도 적당히, 돈 걱정도 적당히.
하루 세 끼 중 한 끼는 대충 먹고,
아이와 노는 것도 다 해주려고 애쓰지 않는다.
가끔은 미디어에 맡기고, 가끔은 방치도 한다.
이제는 죄책감보다 균형과 여유를 먼저 챙긴다.
그렇게 하니까
놀랍게도 마음이 조금씩 살아났다.
웃을 여유가 생기고, 말수가 줄지 않고, 잠이 잘 오고,
무엇보다 아이를 진심으로 안아줄 수 있게 되었다.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되는 이유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필요는 없다.
잘 보이기 위한 삶은 오래 못 간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가 성실해서가 아니라 존재 자체로 나를 아껴준다.
조금 게으른 날이 삶을 지켜준다.
다이어리 칸이 빈 날, 설거지가 밀린 날,
그날들이 오히려 숨구멍이 된다.
천천히 살아도 인생은 기다려준다.
마라톤처럼 길고, 걸어도 도착할 수 있다.
하나님도 조급하지 않으셨다
나는 그리스도인이다.
하나님은 나를 향해 “열심히 해라”라고 하지 않으셨다.
**“쉬라, 나를 의지하라”**고 하셨다.
탐욕으로 달려가는 삶보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누리는 삶을 기뻐하신다.
내가 너무 조급하게 앞서 나갈 때보다
작은 새를 바라보며, 아이 손을 잡고 산책할 때
주님의 마음에 더 가까워진다.
지금, 이 삶으로 충분하다
이제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는 지금 너무 열심히 살지 않아도 괜찮다.
매달 얼마를 모으지 않아도 괜찮고,
누구보다 뛰어난 엄마가 아니어도 괜찮고,
브런치 작가로 상위 노출이 안 되어도 괜찮고,
하루에 할 일을 다 못해도 괜찮다.
살아있고, 웃을 수 있고,
오늘 하루 아이에게 “사랑해”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나는 오늘도 ‘적당히’ 산다.
그러나 그 안엔
진심이 있고, 온기가 있고, 평안이 있다.
그게 내가 바라는 삶의 전부다.
아주 단순하고, 아주 평범하지만,
아주 깊고 풍성한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