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허리가 뻐근하다.
잠에서 깼을 뿐인데 목이 뻣뻣하고, 무릎도 욱신거린다. 어깨는 매일 무거운 짐을 멘 듯한 느낌이다.
운동을 안 해서 그렇다는 건 안다.
몸은 움직이지 않으면 굳는다는 것도.
하지만, 알면서도 못 한다.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 둘을 키우고, 아침마다 등원 준비에 허덕이고, 회사 일에, 저녁 반찬 걱정에, 밤에는 쓰러지듯 잠들 뿐이다. 하루 24시간이 벅차다. ‘운동’이라는 단어는 내 삶에서 가장 마지막 줄에 놓여 있다. 아니, 어쩌면 목록에도 없을 때가 많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다.
운동을 안 하면 몸이 아프고, 몸이 아프면 일도 못 한다.
결국 생계를 위해 일해야 하면서도, 생계를 지키려면 건강해야 하는데, 건강을 챙길 시간은 일하느라 없다는 이 악순환.
그렇다고 일을 그만둘 수도 없다.
대출이 있다. 아이들이 있다.
식비, 관리비, 보험료, 교육비…
내가 멈추면, 이 삶도 멈춘다.
그래서 멈출 수가 없다.
요즘 따라 자꾸 드는 생각.
"사는 게 너무 벅차다."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걸 매일 깨닫지만,
그래서 운동화 끈을 맬 여유조차 없다는 걸 다시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는 괜히 나를 자책하게 된다.
“다른 사람은 이것도 해내던데 왜 난 못 하지?”
“내가 게으른 건가?”
“왜 이렇게 나약하지?”
하지만 조금은 나에게 말을 건네본다.
너는 정말 잘하고 있다고.
이 벅찬 하루 속에서도 아이를 웃게 했고,
정신없는 와중에도 밥을 했고,
몸은 고됐지만 퇴근길에 장도 봤다고.
언젠가 시간이 조금이라도 나면,
딱 10분이라도 산책하고, 스트레칭해보고 싶다.
지금 당장은 운동이 아니라 숨만 고르더라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다.
나는 내 생계를 지키느라 오늘도 버티는 중이다.
그리고 그건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숨이 차고, 몸이 아파도,
그래도 이렇게 살아내는 나를 미워하지 않기로 한다.
오늘 밤에도, 피곤한 몸으로 누워
내일은 조금 더 나에게 친절하기를 바라본다.
나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법,
그것도 운동 못지않게 중요한 훈련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