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감사하고 만족하고 기뻐하라

by 소소한빛

오늘은 아이들 옷을 정리하고

냉장고 정리를 했다.


많진 않지만,

아이들이 입을 수 있을 만큼의 옷이

곱게 개켜져 있고

누군가에게서 물려받은 옷들도

새것처럼 고마운 마음으로 남아 있다.


냉장고 안은

부족하지 않을 만큼

먹을 것들로 채워져 있다.

쪼르르 달려와 웃는 아이들의 얼굴과

“엄마, 맛있어!” 하는 말 한마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사실,

무료로 누릴 수 있는 게

세상엔 정말 많다.


햇살 좋은 날 자전거를 타거나

공원 벤치에 앉아 바람을 느끼는 일,

아이 손을 잡고 둘러보는 서울의 작은 풍경들.


하지만 어느새 나는

그 모든 것을 제쳐두고

무언가를 더, 더, 더 바라며

욕망이라는 수레바퀴에 스스로 올라타고 있었다.


이젠 내려오고 싶다.

그리고 말하고 싶다.


“돈은 필요한 만큼만,

욕심내지 말자.

그 대신 추억을 많이 쌓자.”


아이들과 하고 싶은 게 참 많다.


한강 가서 자전거 타기

남산공원 전망대에서 도심 바라보기

호수공원 산책하기

김포공항에서 비행기 구경하기

서울 투어버스 타기

고궁에 가서 조용히 걸으며 이야기 나누기

돈을 들이지 않아도

가까이에서 충분히,

아니 어쩌면 가장 소중한 것들을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다.


그래서 다짐했다.

쓸데없는 비교와 욕심을 내려놓고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조금 더 감사하고, 만족하고, 기뻐하며 살기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내 상황에 맞게,

적당히 하면서

아이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들을

놓치지 말기로.


오늘 냉장고를 열고,

아이들 옷을 접으며

나는 아주 조용한 다짐 하나를 품었다.


지금 이만큼의 삶도,

충분히 따뜻하고 귀하다.

그리고,

내가 바라는 진짜 행복은

이미 곁에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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