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꾸 정신이 피곤하다.
생각이 많아진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하루가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과거의 후회가 끼어들고
미래의 불안이 끼어든다.
‘그땐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과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지’ 하는 걱정이
머리와 마음을 동시에 붙잡는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알게 됐다.
지금 이 순간을 놓치면,
나는 과거에 갇히거나
미래에 압도당한다는 걸.
정신건강에 가장 해로운 건
지금 여기를 무시하고,
이미 지나간 일과 아직 오지 않은 일에
자꾸 마음을 빼앗기는 것이라는 걸.
나는 ‘현재’에 살고 싶다.
아니,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야만
내 정신이 살 수 있겠구나 하고 느꼈다.
지금 아이가 “엄마 이거 봐!” 하고 부를 때
마음을 딴 데 두고 있으면
그 눈빛 하나를 놓친다.
그리고 그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지금 마시는 커피 한 모금,
지금 햇살이 비추는 창가,
지금 내 몸이 들이쉬는 숨.
그 모든 것이 지금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 것들이다.
요즘은 작게 다짐한다.
‘지금 여기만 보자.’
과거는 배움의 재료로 남겨두고
미래는 준비하되 염려하지 말자.
정신건강에 좋은 건,
멀리 있는 정답이 아니라
바로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깨어서 바라보는 마음이라는 걸 이제는 조금 안다.
오늘도 나는 나 자신에게 속삭인다.
지금 숨 쉬고 있으니 괜찮아.
지금 아이가 웃고 있으니 괜찮아.
지금 햇살이 들고 있으니 괜찮아.
그리고 이렇게 오늘 하루를 산다.
눈앞의 삶을 부드럽게 껴안으며.
지난날을 탓하지 않고,
오지 않은 날을 걱정하지 않으며.
지금 이 삶이면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그게 어쩌면
정신이 건강한 삶이고,
행복으로 향하는 가장 단순한 길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