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2] 학생으로서
학교라는 울타리 잘 이용하기!
오랜만에 내 이야기를 써본다. 우리는 보통 16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 나는 졸업유예 1년을 포함해 17년이라는 시간을 학교의 울타리 안에서 보냈다. 그런데도 특별히 수업내용이 기억에 남거나 선생님이 그립거나 그렇지는 않다. 단지, 그 나이에, 울타리 안에 있으면서 뭘 좀 더 해볼 걸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n년 = 16년 + n년
피아노 학원을 다닐 때 성악가가 되고 싶었고, 중학교에서 배우는 과학이 너무 재미있어 과학자가 되고 싶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외국어고에 진학을 하면서 외교관이 되고 싶었다가 게을렀던 나의 수험생활을 반증하는 수능 성적을 받고 어떤 직업으로든 연결 지을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경영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지금 돌아보면 참 후회가 많이 된다. 내로라하는 명석한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평범한 아이였고, 좋아하는 과목만 공부하고 싶은 편식쟁이였다. 그러면서 허황된 목표를 가진채 말이다! 주위에 부러움만 가득한 학생이었다.
대학에서도 나의 편식은 계속됐다. 그렇다고 그 분야를 깊이 파고 연구하는 처지는 못됐다. 많은 동기들이 CPA, 계리사, 세무사, 노무사, 공무원을 준비할 때 나는 시험 준비는커녕 반수, 복수전공, 교직이수, ROTC 중 어떠한 것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대학생으로서 연애도 하고, 동아리도 하고, 교환학생도 하고, 대외활동도 하고 나름 바쁘게 살았다고 자신했다.
그래서 나는 불평하면 안 된다. 여러분은 과거의 나에게 아쉬운 마음만 가득하지 않고 '열심히 했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시길 바란다.
이 글을 보시는 분 중 취업을 준비 중이시거나 창업을 준비 중이시는 학생이라면 학교는 나의 무기를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곳임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 10년이 넘는 시간 그냥 보내지 마시고, 사회에 던져졌을 때 나를 지킬 수 있는 무기. 날카롭든 뭉툭하든 단단하든 작든 어디로 사라지지 않을 그런 무기를 만드는 곳임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회사를 다니면서 무언가를 배우는 건 쉽지 않다. 외국어도, SW 툴을 다루는 지식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자격증도 미리 준비해와야 한다.
회사를 다니는 지금 내가 하는 건 꽃꽂이, 그림 그리기, 악기 배우기, 운동하기인데 이는 나의 가치를 올리는 행위가 아닌 스트레스를 줄이는 행위일 뿐이다.(물론 이것들이 나에게 주는 즐거움은 크고, 지인 중에는 취미를 특기로 살려 투잡을 가지신 분도 계신다.)
인생은 장기전이다, 그리고 사회에서 1, 2년 큰 차이 아니라고 말한다. 나는 완전히 동의하지는 못한다. 신제품은 몇 개월만 뒤쳐져도 늦었다는 손가락질을 받고, 조금만 늦게 입사해도 인사적체 한가운데 있고, 작은 차이들이 모여 30살, 40살이 되었을 때 그 차이는 더 극명해진다고 생각한다. 당장 내 옆에 앉은 친구, 회사 동료와 비교하지 마시고 더 넓게 보시길 바란다.
이 기나긴 인생을 살게 할 나의 무기는 무엇이며, 어디에서 가장 쉽게 그것을 키울 수 있을지 말이다. 나는 그곳이 학교라고 생각한다! 학력보다는 그 긴긴 시간 동안 뭘 했는지, 나의 가치를 올려주는 것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