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볼까?
라는 네 말에
피곤했던 하루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너를 기다리는 시간이
괜히 설렜다
언제쯤 연락이 올까
몇 번이나 핸드폰을 들여다보다가
시간이 늦어
어디냐고 물었을 때
너는
아직 다른 사람들과 있었지
그 순간 알게 되었어
너는
나를 보기 위해
시간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너의 일정들 사이
남는 시간에
나를 찾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내 일정을 미루며
너를 기다린 내가
조금 비참해졌다
그때 처음 알았다
이 관계는
양방향이 아니라
한 방향이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