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예민해졌다는 신호
오늘도 어제와 같은 하루였다
침대에서 일어나 커피를 마시고,
스케줄에 맞춰 출근해 업무를 보고
할 일을 마친 뒤 퇴근하는
그런 아주 일상적인 하루
똑같이 흘러가는 하루인데
요즘따라 마음이 자꾸 출렁인다
잔잔해지고 싶은데
그게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운전하다 누가 끼어들기만 해도
평소보다 더 짜증이 나고,
누군가의 말투나 행동이
괜히 거슬려서 미칠 것 같아진다
그렇다고 누구에게 짜증을 낼 수도 없고,
오늘 해야 할 일은 해야 하니까
마음속에서 출렁이는 감정이
여기저기로 튀어나가지만
억지로 붙잡고 하루를 버틴다
이럴 때 중심을 잡지 못하면
널뛰는 감정이 엉뚱한 곳으로 향해
나중에 후회할 일을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먼저 인정한다
아, 내가 지금 예민하구나
그 사실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지금 이 상황들이
평소보다 더 크게 느껴지고 있다는 걸 이해할 수 있다
이해가 된다면 순간적으로 솟구치는 불쾌한 감정들을
마구잡이로 쏟아내지 않고 한 번쯤 제동을 걸 수 있다
그다음에는 한발 물러설 방법을 찾는다
노래방에 가서 맘껏 소리 지르며
노래를 부를 수도 있고
매운 음식을 먹을 수도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잔 들이켠다
차가운 기운이 속을 식혀주고
커피의 씁쓸함이 정신을 번쩍 깨워
불쾌한 감정을 한발 뒤에서 바라보게 해 준다
감정에 휘둘려 행동하는 대신
잠시 감정을 내려놓고 나를 먼저 챙길 수 있게 된다
그렇게 하다 보니 후회할 일을 만드는 횟수가 줄어든다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별거 아닌 순간들이 많았고
그때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았던 게
잘한 선택이었다고 느낀다
그런 경험들이 쌓이다 보면
어느새 감정을 한발 물러서 바라보는 게 익숙해진다
예민한 순간에도 감정보다
이성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것들이 반복된다면
당신의 삶도 조금은 더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