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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Mar 24. 2021

NFT, 혁신일까 거품일까

10만원을 800억으로 바꾸는 기적, NFT


최근 그림, 음악, 게임 아이템, 영상 등이 경매에서 거액에 낙찰됐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33억  원 = 트위터 CEO 잭 도로시의 첫 트윗, ‘지금 막 트위터 설정(“just setting up my twttr”)’

785억원 = 크리스티 경매에서 팔린 디지털 그림 JPG 파일

5.6억 원 = 아무도 살 수 없는 AR/VR 가상 하우스


이런 일들이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바로 NFT 기술을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는 명품시계 진품보증서 같은 토큰입니다. 진품보증서가 명품시계가 진품이라는 것을 보증한다면,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디지털 파일에 고유한 주소를 만들어 이 파일이 ‘최초로 생성되었으며 유일하다’는 것을 보증하는 것이죠. 디지털 파일에 대한 소유권(일명 “토큰”)을 저장해서 위/변조가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디지털 파일을 쉽게 거래할 수 있습니다. 1 비트코인을 다른 1 비트코인과 교환해도 동일한 가치를 갖는 ‘대체 가능 토큰(fungible token)’과 달리 잭 도로시의 첫 트윗은 다른 토큰과 1:1로 교환될 수 없다는 특징을 갖습니다.


NFT, 왜 갑자기 난리야?  

최근 NFT로 막대한 자금이 흘러가고 있는데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NFT 마켓 플레이스인 '오픈씨(OpenSea)'는 약 26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오픈씨 내 NFT 거래량은 100배 이상 증가했으며 현재 약 400만 개 이상의 NFT 자산이 플랫폼에 등록되어 있다고 하죠. 왜 이렇게 NFT가 주목받고 있는 것일까요?


Ctrl C+ Ctrl V는 이제 그만: 디지털 파일은 쉽게 복사+붙이기가 가능해 실물보다 훨씬 낮은 가치로 평가받아왔습니다. 실제로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불법 복제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죠. 하지만 NFT를 이용하면 기존 인터넷이 보장하지 못했던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명확하게 밝힐 수 있습니다.


제2의 지구, 메타버스의 성장: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가리키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메타버스는 3차원 가상세계를 나타내는 말인데요. ‘포트나이트’, ‘로블록스’ 등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이 성장하며 현실 세계에서의 자산 거래와 유사한 경제 활동이 가상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디지털 세계의 새로운 사치품, FLEX: NFT를 구매하는 것이 명품을 소비하는 것과 유사한 '과시욕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NFT가 디지털 자산의 유일성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디지털 세상에서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기에 적절한 수단이 되는 것이죠


우리 같이 공동소유: NFT를 이용하면 소유권의 분할과 유동화가 가능해집니다. 예술작품이나 부동산 등 고가의 자산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전체 가격의 1/n에 해당하는 소액으로 개인이 예술품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NFT, 어디에 쓰냐고?  

미술: 최근 크리스티에 이어 277년 역사의 경매회사 소더비가 NFT가 미술 시장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국내에서도 미술품 공유경제 기업 ‘피카프로젝트’를 통해 마리킴의 'Missing and found'라는 작품이 6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죠. 예술작품의 소유권 이전에 따라 원작자에게 리워드를 지급하는 등의 거래도 NFT를 이용하면 가능합니다.


게임 아이템: 게임에 NFT를 접목하면 게이머가 게임 아이템의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특정 게임 안에서 획득한 재화를 다른 게임에서 사고팔 수도 있죠. 게임 내 가상 공간의 희소성과 특수성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NFT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물론 한계도 있지만…

NFT 버블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스포츠 구단 팬을 위한 토큰을 발행하는 칠리즈의 가격이 3월 들어 1,600% 상승했다가 급락하는 등 NFT 관련 코인은 큰 등락 폭을 보이고 있죠. 또한, 비플(Beeple)의 작품을 785억에 구매한 익명의 구매자, '메타코반(Metakovan)'이 NFT 투자자로 알려지며 가상자산 업계의 큰손들이 NFT 자산가격의 상승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NFT는 세간의 우려와 달리 디지털 자산 소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데일리 바이트의 CCO(Chief Content Manager) 장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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