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을 이끌었던 천재의 죽음
지난 28일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41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버질 아블로는 세계 최대의 럭셔리 그룹인 ‘LVMH(루이비통 모엣 헤네시)’의 남성복 수석 디자이너이자 명품 브랜드 ‘오프화이트(Off-White)’의 설립자였는데요. 그는 2019년 희귀병의 일종인 ‘심장혈관 육종’을 진단받아 약 2년간 투병한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버질 아블로는 아프리카 가나 출신 이민 1세대로, 2009년 럭셔리 브랜드 펜디(FENDI)에서 인턴 생활을 통해 디자이너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2013년에는 하이엔드 스트릿웨어 브랜드인 ‘오프화이트’를 직접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패션 디자이너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죠.
아블로는 오프화이트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2018년 루이비통의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
되면서 패션 브랜드 남성복 라인을 총괄한 최초의 흑인 디자이너가 되었습니다. 그는 젊은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루이비통에 스트릿 패션을 결합하며 젊은 남성 고객을 유입시키는 데 성공했는데요. LVMH가 지난 7월 오프화이트의 지분 60%를 인수하며 명품업계와 LVMH 그룹 내에서 버질 아블로의 영향력은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버질 아블로는 패션을 전혀 다른 분야와 활발히 결합하면서 대중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는 오프화이트를 이끌던 시절, 나이키와 컨버스를 비롯한 패션 브랜드는 물론 이케아, 에비앙과 맥도널드 등 비패션 브랜드와도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면서 패션 디자인의 경계를 허문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는 이와 같은 업적을 인정받아 2018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아블로가 세상을 떠나자 그가 과거 디자인한 작품들을 소장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그를 기억하기 위해 그의 작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며 작품들의 경매가도 크게 오르고 있다고 하죠. 나아가 헐리우드 스타들과 패션계 유명인사들은 SNS에 추모글을 올리며 그를 애도하고 있습니다. 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그가 천재적인 디자이너이자 선구자였으며,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었다"라며 애도의 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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