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급락과 가상화폐의 위기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사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약 25%가량 폭락해 4만2천달러 선까지 내려갔습니다. 나아가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순식간에 1/5가량 줄어들며 2조2천억달러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는데요. 비트코인의 가격이 내려가며 이더리움과 리플 등 알트코인(Altcoin)들의 가격 역시 20% 이상 동반 하락하는 등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일 커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조기에 마감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특히 테이퍼링 가속화로 기준금리 인상 역시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식이나 가상화폐 등 변동성이 높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아가 가상화폐 시장에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이른바 '왝더독(Wag the dog)' 현상이 일어나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락했다는 의견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파생상품시장인 선물*시장에서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져나오며 현물시장이 타격을 입었다는 것인데요. 이에 일각에서는 선물시장에서 약 6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매도 물량이 풀리면서 비트코인 현물가격도 함께 내려간 것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선물(先物): 현물 자산을 미리 거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선물계약을 체결하고 약정한 시점이 되면 실제로 현물자산을 인도받을 수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는 가격이 낮아지자 비트코인 150개를 추가로 매입했습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9월 급격한 하락세를 경험한 이후 10월부터 반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달성하기도 했는데요. 현재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저가 매수 기회로 바라보며 비트코인 추가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레버리지 투자*가 성행해온 만큼 한동안 비트코인의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거래로 인한 손해를 메우기 위해 가상화폐를 꾸준히 매도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와 금리 인상 등 위험자산을 거래하는 가상화폐 시장에 불리한 요인들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레버리지 거래: 돈을 빌려 투자금액을 늘리는 투자 방식을 의미합니다. 10만원을 가지고 있다면 90만원을 빌려 100만원을 투자하고, 수익이 나면 더 큰 이윤을 얻는 방식이죠. 다만, 이번 비트코인 사태와 같이 자산의 가격이 급락할 때는 투자금 전액을 쉽게 잃을 수 있기에 매도 물량이 많이나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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