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배움, 온라인 학습을 만나다

by 바람

며칠 전부터 온라인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평생학습 활동가 양성과정. 내가 참여하는 수업의 이름이다. 과정을 수료하고 난 뒤 무엇을 하게 될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기기 조작에 어설픈 사람이 과정을 이끄는 측에서 하라는 대로 하며 따라가는 중이다.


아침에 차 배달을 담당하던 엄마가 수업을 한다고 앉아 있으니 딸이 대신 차 배달을 자처하며 나섰다. 한 시간 수업을 듣고 쉬는 시간, 딸은 맛있는 크로켓과 커피를 살짝 방으로 들여놓는다.


온라인 강의라서 혹시나 못 들을까 볼륨은 키워 놓고, 밖의 소리는 들리지 않도록 문을 닫는다. 특별히 조용히 해줄 것을 당부도 해 두고 수업에 참여했던 중이었다.


잠시 후 조심스럽게 문이 열리고 먹을 것이 들어오니 화면에 비치는 줄도 모르고 커피를 마시다 아차 싶었다. 내 얼굴이 보이지 않을 만큼 몸을 옆으로 구부려 사다 준 간식을 입에 쏙, 다시 자세를 바로 하고 우물우물 씹었다.


강의가 다시 시작되었다. 쉬는 시간에 다양한 모습이 보인다며 강사가 말한다.

"먹을 것 드시는 분도 있네요."

아뿔싸! 내가 우물거리는 것을 봤나 보다, 생각했다. 집에서 강의를 들으니 나는 편하게 행동하지만, 그곳에서는 그래도 나름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과정이라 공적인 상황인데 너무 가볍게 행동했다는 생각이 들어 아차 싶었다.



온라인 수업을 들으며 아직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 장면들이 뉴스에 보도되던 모습들이 떠올랐다. 복닥복닥 작은 화면에 20-30명의 학생들의 얼굴이, 화면에 비치는 제각각의 다양한 표정들이 떠올랐다.


우리가 꼭 그렇게 수업을 했다. 차이가 있다면 방글방글 어린 학생들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젊은 사람도 있었겠지만 나이가 중년을 넘어가는 모습들이 많았다. 배우겠다고 작은 화면 앞에 모여 앉은 사람들의 모습이 우리 시대의 삶의 모습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평생교육이라는 말이 이제는 낯설지도 않다. 뭐든 배워야 힘이 생긴다. 세상을 살아나가는 힘이든, 세상에 뛰어 들 힘이든, 어떤 힘이든지 키워야 한다. 그래야 도태되지 않고 자라나는 세대와 차이를 덜 느끼며 소통할 수 있을 테니. 그래야 세상을 넉넉히 품을 수 있을 테니.


초 중 고 시절엔 그때만 지나면 다시는 책을 보지 않을 줄 알았다. 대학, 대학원을 거치며 다시는 머리 터지는 공부는 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끊임없이 문학을 탐구했다. 화법과 문법을, 다양한 문학작품을 공부하고 또 공부해야 했다.


직장을 그만두고는 이제 이 짓을 그만해도 되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 시작한다. 여전히 독서를 하고 작가의 생각과 텍스트 너머의 것들을 탐구하고 글로 정리한다. 이제 공부는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날마다 새로운 배움을 만나고 있다.


잠깐 공부하면 그만인 세상은 지난 것 같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도전을 한다. 생각을 정리하고 합일점을 찾는다. 서로에게 배움이 되기도 하고 서로가 스승이 되기도 한다. 마음을 그렇게 키우고 삶의 영역을 확장하고 온라인으로 공부를 하는 신문물도 영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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