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런치 조회수에 임하는 나의 자세
브런치 신청하고 승인을 받아 글을 올리던 날, 열어 볼 때마다 표시되는 숫자에 놀랐다. 나름 심사를 거쳐 승인까지 받아 조심스럽게 올린 글, 글을 쓴다는 사람들이 보아 준다는 것이 큰 의미부여가 됐다. 떨리고 긴장되었다.
처음 5일은 50에서 70조회를 왔다 갔다 했다. 그 다음부터 뚝 떨어졌다. 20대에서 며칠 소강상태. 그러다 또 며칠 지나니 10대로 주저앉았다.
블로그를 오래 운영했지만 관리를 따로 하지 않았다. 글을 올렸고 이것저것 스크랩해서 놓은 것도 있어 조회수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랬는데, 이건 좀 양상이 다른 느낌이다.
2주 지난 나의 글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하니 심란했다. 처음엔 글을 모아 둔 것을 올렸고 그 후 일주일에 둘 셋 써서 올린 글이 열 개. 계속 이런 식으로 쓰는 것이 맞는지 혼자 고민했다. 확인도 불가능하고 이건 아니라는 평가를 조회수로 보여주는 것 같아 걱정스러웠다.
그런 마음을 안고 고민하다 ‘에라 모르겠다. 쓰던 대로 써 보자’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그날도 서랍 속 글을 올렸다. 무거운 마음으로 터덜터덜 집에 도착했다. 무심코 브런치를 확인하니 조회수가 2천을 넘어섰다. 다시 확인해도 2천이 넘는 숫자였다. 그래프가 쭉 솟아있다. 그리고 계속 숫자가 올라간다. 3천, 4천, 5천, 1만, 3만을 넘었을 때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날 자정 4만 6천을 기록했다.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았다. 누군가 이미 말한 대로 쓰지 말아야 할 말이 있는지 당연히 확인했다는 사실을 빼고는. 그렇게 잠을 설쳤다.
신기하고 놀라운 경험이었다. 곧 무언가 될 것처럼 생각이 됐다. 밋밋한 글이라는 평가를 들었는데 넘치는 반응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헷갈렸다. 그러는 가운데에도 브런치를 열심히 확인했다. 다음 날은 1만 9천. 그 다음날은 4천 5백. 올린 글의 조회수가 7만을 넘어섰다
다음 날부터 가파르게 내려오는 그래프를 보다가 떨어지는 숫자를 진정시켜 보려고 글을 하나 더 올렸다. 그날의 조회수 2백 4십. 이것도 평소에 비하면 넘치는 숫자인데 맥이 빠지려고 했다. 물론 그 숫자도 새로 올린 글에 대한 것은 아니었다. 엄청난 조회수를 올려준 그 글이 여전히 나의 조회수를 견인하고 있었다. 그리고 엊그제부터 평정심을 찾는 숫자가 보였다.
분에 넘치게 가슴을 뛰게 했으니 만족한다. 새로운 힘을 심어 주었으니 감사하다. 글을 읽어 주신 분들, 라이킷 눌러 주신 분들, 그리고 공유를 통해 흥분된 경험을 선사해준 분들께 거듭 감사하다.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다. 좀 더 정제된, 생생히 살아 있는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이 생긴다. 여전히 글 잘 쓰는 글쟁이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