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라쉬, <두 번째 지구는 없다>
기후변화보다 현실의 심각도를 드러내고 꾸밈없는 표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해지기 위해 바꿔야 할 표현은 또 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다. 둘 다 정말 잘못된 표현이다. 대기오염인데 왜 먼지라고 부를까? 오염된 공기를 마시는 것과 먼지를 마시는 것은 심리적 반응이 다른데 말이다.
사전적으로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의 차이는 무엇일까. 미세, 대기를 빼면 오염과 먼지인데 먼지는 말 그대로 '가늘고 보드라운 티끌'을 의미한다. 자연스럽게 집에 샇이는 것, 늘 함께 하는 것, 어쩔 수 없는 존재... 문제의식이 전혀 담기지 않은 표현이다.(타일러 라쉬, <두 번째 지구는 없다> 중에서)
분리수거, 분리배출, 전기를 아껴 쓰는 것, 기본이지만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것이 어떤 시스템 속에 있는 것인지 확인하고, 그 시스템이 지속 가능한 구조인가를 따져야 한다.(타일러 라쉬, <두 번째 지구는 없다> 중에서)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Earth Overshoot Day)이라는 게 있다. 인류가 지구 자원을 사용한 양과 배출한 폐기물 규모가 지구의 생산 능력과 자정 능력을 초과하는 날이다. (중략) 2019년 기준으로 미국의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3월 15일, 한국은 4월 10일로 다른 나라의 수준을 훨씬 웃돈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이 한국 사람들처럼 먹고, 입고, 에너지를 사용한다면 1년 동안 3.7개의 지구를 사용하게 되는 셈이다. 전 세계 평균이 1.75개로, 이것은 곧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환경 파괴에 참여하고 있다는 뜻이다.(타일러 라쉬, <두 번째 지구는 없다> 중에서)
화가 나서 요구해야 바꿀 수가 있다. 그렇게 해야만 오늘, 내일, 모레, 글피에 살아갈 곳이 있는 것이다. (타일러 라쉬, <두 번째 지구는 없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