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4!! 3!!! 2!!!! 1!!!!!"
"어이, 김 대리! 김 대리!!! 아니 젊은 사람이 왜 이렇게 행동이 느려? 이 사람이 빠져가지고!"
불이 켜지자 거북한 고함 소리가 한바탕 들려왔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 사내가 뛰어왔다. 그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정황상 그가 '김대리'임이 틀임 없었다.
"오 팀장님(헐떡).. 제송합니다(헐떡)... 제가 다른(헐떡) 업무를.. 보다가요...(헐떡)"
"아아~ 또 그 영업 5팀 팀장인지 부장인지가 시킨 일을 하시느라 못 들으셨다구요~?? 예예~ 정말 대-단한 과업을 하고 계셨네요~ 그런데 김 대리 당신, 당신은 영업 2팀인 거 몰라??!!! 그럼 누구 말을 들어야 돼!!!"
"죄송합니다(헐떡)... 시정하겠습니다...(헐떡)"
"아니 이 사람아 시정하긴 뭘 시정해, 여기가 군대야?! 아이-씨 짜증나게 증말, 나가 봐요!!!"
"네.. 죄송합니다..."
두 번째 지하철 문이 열리고 김상조는 힘없는 발걸음으로 열차를 빠져나갔다.
불이 꺼졌다.
세 번째 문 근처에 다시 불이 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