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새롭지 않은 새로운 시작

ep.2 나름 새로울지도? (지금도 낭만은 있다)

by 서장원
고민 말고 GO!

저의 첫 창업은 티릴리라는 에이전시였습니다.

3명의 개발자가 모여

“돈보다는 자아실현”을 추구하던 시절이었죠.


치앙마이와 프라하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지내며,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라는 말을

직접 증명해 나갔습니다.

치앙마이에서 데이터 크롤링 교육했던 어린날의 나..ㅋㅋ

하지만 곧 코로나가 찾아왔고,

국내에서 에이전시 활동을 이어가다 보니

결국 다른 사람의 서비스를 만들어주는 일에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티릴리는 2020년 초에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티릴리 이후 저는 증강현실을 다루는 회사로 옮겨,

연구팀이 만든 기술을

상용화하는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B2B도, B2C도 아닌 연구 과제 성격의 프로젝트였죠.

이런거 만들었는데, 정말 재밌었습니다 ㅎㅎ

하지만 직장인으로서 개발에만

몰두하는 생활은 제게 맞지 않았습니다.

저는 점점 “개발”보다 “운영”에

관심이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단순히 코드를 짜는 게 아니라,

서비스와 사업 전체를 이끌고 싶었던 겁니다.




지금의 똑똑한개발자의 공동창업자인

재훈이는 당시 SSG에서 MD로 근무하면서

창업을 병행하고 있었습니다.


가끔 만나서 나누는 창업 이야기는

언제나 즐겁고 설레었고,

결국 다시 창업을 결심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카페에서 직장에 대한 무료함을 이야기하다

“지금 당장 퇴사해서 함께 해보자”는 합의에 이르렀고,

재훈이의 원룸 자취방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당시 재훈이에게

“에이전시는 다시 하고 싶지 않다.

우리의 서비스를 만들어보자.”

라고 제안하였고

그렇게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의 전략은 ‘수익성 앱’이었습니다.

광고 수익을 노리고 만든 첫 앱은 가짜오뱅크.

“돈 많이 벌고 싶은 나의 꿈”을

시각화하는 앱이었지만,

잠재적 범죄 연루 가능성을 인지하고

아쉽게 서비스는 종료했습니다.

너무 재밌었는데 말이죠.. ㅎㅎ

결국 다시 에이전시로 돌아온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생존,, 하지만 이번에는 단순히

생존만을 위한 에이전시가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시스템에 집중했습니다.

단순히 눈앞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앞으로 반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똑개의 시작과 동시에

디자인 시스템과 보일러플레이트를 구축했습니다.

이 작업은 단순히 내부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오픈소스로 공개해

외부 개발자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

그 과정을 통해 똑개가

지향하는 방향을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로 brewin과 같은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brewin 랜딩페이지


또 하나의 중요한 방향은

지속가능한 사업 운영이었습니다.

좋은 팀원들과 오래 함께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전 창업과 경험을 통해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다행히 티릴리 시절부터

저를 신뢰해 주신 고객분들이 있었고,

첫 고객으로 함께한

연세대학교 창업팀(지금의 댄블)은

그 신뢰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이어진 인연과 성과 덕분에

똑개는 빠르게 안정적인 궤도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똑개의 목표는 단순히

‘결과물로 인정받는 개발사’에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클라이언트의 아이디어를

코드로만 구현하는 회사가 아니라,

비즈니스 전체를 관통하는 역량을 갖춘

회사가 되고자 했습니다.


기술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도구이고,

그 도구를 어떻게 활용해 고객의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수 있는지까지 고민하는 것,

똑똑한개발자 랜딩페이지 (리뉴얼 예정)

그것이 똑개의 철학이자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어온 방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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