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나도 내 자신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누구보다 내 자신을 잘 알아야 할 사람인 ‘내’가 때로는 남보다도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때. 분명 나는 내가 맞는데 말이죠.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속 생각을 꺼내 볼순 없어도 적어도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어떨까?
어느 날 문득 거울 앞에서 본 내 모습에 근심이 가득 묻어난 표정을 보고 쉽게 거울 앞에서 벗어날 수 없었어요. 평소 같았으면 머리 모양 한번 보고 옷 스타일 한번 보고 끝났을 거울 앞 내 모습이 그날은 왠지 모르게 복잡한 마음이 가득한 표정에 시선이 집중됐죠. 한참을 거울 앞에서 멍 때리다 공책에 고민거리들을 하나씩 적어 내려 갔어요. 어느새 공책 반 페이지를 넘게 쓰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어요. 그리고 마지막 고민을 적다가 다시 한번 거울 속 내 모습을 봤을 땐 신기하게도 처음과는 다르게 홀가분한 표정이었어요.
정말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요? 확실한 건 거울 속 내자신의 모습을 통해 나와 대화를 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표정 또한 밝게 변했다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마음속에 엉킨 실 한 타래가 있는 것 같던 답답한 마음이 차분히 정리되는 느낌이었죠. 마음속 고민들을 거울로 비춰보고 공책에 옮겨 적으며 실마리가 풀리 듯 하나씩 풀렸어요.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이 아니에요. 다만, 마구 엉킨 실타래 같이 뭉쳐있던 고민거리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해야 되는지 방법을 찾게 된 것이죠.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 그리고 그 사건의 결과까지도 이미 알고 있음에도 괜스레 누군가로부터 그 사건의 결과를 확인받고 싶은 마음. 즉 객관적으로 누군가 나 대신 그 일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말해줬으면 좋겠는 순간들이 있어요. 그렇게 대신 말해 줄 지인이 주변에 있다면 그건 참 복 받은 일인 것 같아요. 하지만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도 낙심할 필요는 없어요. 왜냐하면 내가 객관적인 제삼자가 되어 그 일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내 자신에게 설명해주면 되니까요.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것 또한 연습하고 반복하다 보면 되더라고요.
가끔은 내 마음속 모습도 거울 앞에서 마주하는 연습도 꽤 해볼 만한 방법인 것 같아요. 표면의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그것만큼 내면의 아름다움과 건강한 마음 역시 중요하죠. 그러기 위해선 앞서 말했듯이 내 안에 갇혀 있는 개인적 사고가 아닌 객관적인 사고가 필요해요. 처음부터 쉽게 되진 않지만 천천히 하나씩 연습해보면 안 될 게 없어요. 오늘 거울 속 여러분의 표정(마음속)에는 근심 없는 옅은 미소가 비춰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