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 정재찬
인생이 다 그런거라고 쉽게들 말하지만 정작 자신의 문제는 사소한 일이라도 일희일비하게 되는 것이 인생이다. 사는 건 아무 것도 아닐진데, 그렇게 잘 알고 있으면서도 코 앞에 닥친 일에 바르르거린다. 가까이에서 보는 비극이 모여 멀리서 보는 희극이 되는 아이러니한 인생. 다른 건 모르겠고 내 소중한 현재라는 도화지에 과거나 미래 일로 얼룩지게 하는 일은 만들지 말아야겠다.
<좋은 문구 발췌>
시는 유리창과도 같습니다. 닫힌 문으로는 볼 수 없던 바깥의 풍경들을 보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The color of snow, the taste of tears
오늘날 우리가 직장인을 샐러리맨이라고 부를 때, 그때 샐sal의 라틴어 어원이 바로 소금입니다. 초기 로마시대에는 소금이 화폐 역할을 했다고 하죠. 그래서 관리나 병사의 급료도 소금으로 지급했는데 그 급료를 살라리움salarium이라고 불렀고 소금이 화폐로 대체된 뒤에도 지금껏 그 명칭은 살아남아 봉급을 샐러리라 부르고 있습니다. 병사를 뜻하는 영어 단어 soldier도 소금을 주다라는 뜻의 단어 saldare에서 비롯된 것이죠.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키팅 선생의 말, 의술, 법률, 사업, 기술, 이 모두가 고귀한 일이고 생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일이지만 시, 아름다움, 낭만, 사랑, 이런 것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이라는 대사를 즐겨 읽어주는 까닭이 거기에 있습니다.
행복이란 누구나 언제든 취할 수 있는 정상 상태가 아니죠. 분투노력해서 얻은 결과이든 우연히 얻은 것이든 감사해 마지않아야 할 특별한 상태입니다.
꼰대는 오만과 올드의 합성어입니다.
결심이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의미합니다.
바베트, 이제 다시 가난하게 살아야하잖아!. 그러자 바베트가 답합니다. 예술가는 가난하지 않아요. 그리고 덧붙입니다. 자신이 최선을 다하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죠.
결심이란 살아온 나에 대한 부정이었고 살아갈 나에 관한 긍정이었습니다.
자주 결심했다는 것은 그만큼 그 결심이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미일텐데, 한사코 나를 부정하느라 나를 힘들게 하고 타인들마저 힘들게 한 것이지요.
반성은 하되 필요 이상으로 가혹해져서는 안 될 듯합니다.
자신에게든 타인에게든 너무 일희일비하는 것은 마음 건강에 해가 됩니다. 자중자애 할 수 있도록 여유를 부여해줘야지요.
혹시 세렌디피티라는 말을 들어 본 적 있나요. 요즘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뜻밖에 혹은 운 좋게 뭔가를 발견하게 됐을 때 쓰는 말인데요. 원래는 스리랑카의 옛 이름인 세렌디프, 그 왕국의 세 왕자가 섬을 떠나 세상을 주유하면서 겪은 이야기에서 비롯한 단어라고 합니다.
아마추어란 단어는 프로보다 못한, 실력이 미숙한 자라는 뜻이 아닙니다. 원래 이 단어의 가장 좋은 뜻은 사랑하는자, 곧 애호가라는 의미이지요.
법구경에도 이런 말이 있죠. 어리석은 자는 한 평생 다하도록 현명한 이를 가까이 섬겨도 참다운 법을 깨닫지 못한다. 국자가 국 맛을 모르듯이.
죽을 날이 그리 멀지 않음을 기억하는 것은 인생의 중대한 결정들을 내리는 데 도움이 도는 도구들 중 가장 중요한 겁니다.
시간이 지나면 슬픔도 차츰 나아지지요. 아니, 시간은 아무것도 사라지게 만들지 못한다. 시간은 그저 슬픔을 받아들이는 예민함만을 차츰 사라지게 할 뿐이다. - 롤랑바르트, 애도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