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 대한 고찰

외로운 이유가 무엇인가

by Norah

인간의 역사는 단체생활에서 시작되었다. 안전과 번영을 위해 무리지어 사냥을 나가고 농사를 지으며 번식활동을 했다. 따라서 우리의 뇌는 사회성의 중요함을 가지고 진화하였으며 그 인식이 후대에까지 이어져왔다. 따라서 외로움은 생존과 연결되는 것이며 그것은 강하고 덜 하고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에게나 본능처럼 지니고 있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 있어 인간관계란 그물같이 넓고 얕아졌다. 누구와도 쉽게 연결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그 어떤 기술로 사람을 만나는 방법이 다양해졌다고 한들 직접 눈을 마주하고 교류하는 것만 못하다. 자신과 대화를 하며 상대해주는 것이 고마워서 속는줄 알면서도 다단계 영업사원의 물건을 사주는 할머니처럼 인간은 외로움을 채워주는 존재에게는 그 어떤 것도 아깝지가 않은 것이다.


앞으로 1인 가구는 더 늘어나고 비대면 통제 세상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바뀌는 아주 먼 훗날 인간의 뇌는 외로움조차도 못느끼게 변해갈지도 모른다. 최소한의 생존권은 보장이 될 것이기에 미래에 대한 걱정과 준비는 의미가 없어질 것이며, 컴퓨터, 폰, 게임, TV만 바라보며 사회가 정한 규칙 속에서 시키는대로 움직이면서 인간 고유의 생각하는 기능을 잃어가고 결국 외로움이라는 단어도 사라질 것이다.


생각이 있는 상태에서는 생각 없음으로 사는 것이 끔찍하게 보이겠지만 생각이 없는 상태에서는 생각의 유무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인간은 감각적인 동물이다. 감각과 감정에 치우칠수록 더 고통스럽겠지만 이것은 우리가 살아있음을 입증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생각없이 사는 것보다 예민하지만 더 많은 걸 느끼고 사는 사람은 더 인간적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모든 훌륭한 예술과 철학은 풍부한 감정에서 나온다. 우리는 모두 우리만의 세상을 그리고 정의해나가는 아티스트이자 철학자이다. 영감은 고독할 때 잘 출현한다. 외로움을 단순하게 힘든 감정으로 끝내지 말고 자신을 알아가는 기회로 삼아보는 것도 좋다. 혼자 잘 노는 사람은 옆에 사람이 있으면 거슬릴 때가 더 많고 혼자 못 노는 사람은 사람이 있어도 못놀고 외롭다. 결혼을 해도 외롭단 사람이 많은 걸 봐도 외로움은 사람이 곁에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니 맞는 사람 찾느라 너무 많은 진을 뺄 필요는 없어보인다. 내적으로 충만한 삶을 살고 자신을 극도로 사랑하는 사람은 확실히 외로움이 덜하니까 말이다.


배고프다고 상한 음식을 먹고 지친다고 아무 의자를 사면 안되듯이 외롭다고 아무 사람을 만나다보면 외로움보다 더 큰 괴로움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